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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싶다]벽초지문화수목원 드라마 CF 촬영지로 각광...미녀공심이, 끝에서두번째사랑 등...남궁민 이어 달의연인 이준기도 등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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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싶다]벽초지문화수목원 드라마 CF 촬영지로 각광...미녀공심이, 끝에서두번째사랑 등...남궁민 이어 달의연인 이준기도 등장할듯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6.09.0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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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보보경심려,질투의화신 등 SBS 새 드라마도 급관심!

[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연인들이 듣기에 거북스러운 드라마 제목이 있습니다. 요즘 한창 인기 속에 방영되고 있는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죠. SBS 특별기획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뭔가 있어 보이는 작품이네요. 이 드라마를 촬영한 중요한 장소 중의 하나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에 위치한 ‘벽초지문화수목원’입니다.

▲ 유럽식 정원

이 수목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산자락을 개간해 조성한 본격 식물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양한 수종이 우거진 곳도 아닌데 젊은이들과 아녀자들에게는 인기가 매우 많습니다.

남궁민과 민아, 온주완의 삼각관계를 다룬 SBS 드라마 '미녀공심이'는 선남선녀들의 출연으로 인기가 참 많았죠. 이 작품도 상당 부분을 파주에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에서 촬영했습니다.남궁민이 연못 주변의 숲속에서 헤매는 장면입니다.

남궁민
▲ '미녀 공심이'에서 온주완에 의해 견미리가 직거래 작전에 임하는 광경입니다.

벽초지 한자는 ‘푸를벽, 풀초, 못지’입니다. 푸른 풀들이 연못과 어우러져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곳임을 말해주네요. 저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을 힐링이 되게 하는 아름다운 산책 명소라고 말하고 싶네요.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수도권에 있지만 교통이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거쳐야 해서 문화명소인 일산에서도 자가용 승용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이 수목원을 끼고 흐르는 개천 이름이 비암천입니다. 여기서 비암은 ‘뱀’의 방언이 아니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에서 파생한 이름입니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을 살짝 끼고 굽이쳐서 문산천에 합류한 다음 당동IC 부근에서 임진강으로 흐릅니다. 수목원 바로 옆옆 동네가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입니다.

잠깐 웃고 넘어갈까요? 자료를 찾아봤더니 비암리에 관해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네요. 이 마을 전설이 하나 있는데 이 마을에 있는 어느 바위의 구멍에 막대기를 꽂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이 옆을 지나던 여인들이 남 몰래 막대기를 꽂아보곤 했답니다. 막대기의 길이가 구멍에 딱 맞으면 좋은 징조로 여기고 바위에 감사의 큰절을 했답니다. 19금 수준의 전설이군요.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하던 시절의 이야기니까 허허 웃고 넘어가지, 남녀가 평등한 요즘에 어디 그런 소리를 할 수 있겠어요?

옆길로 샌 김에 중요한 역사적 사실도 알면 재미있겠네요. 1968년 1월 6일 비암리의 한 바위틈에서 24세의 북한 특수부대 요원 김종웅이 항복을 권하는 국군에 강하게 반항하다가 총탄 6발을 맞고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는 김신조가 청와대를 습격하러 온 시기에 루트를 달리해 같은 목적으로 침투했다가 비명횡사했지요.

▲ 유럽식정원 입구. 진짜 서양 궁전 분위기가 나는군요.

자, 이제 옆길에서 큰길로 돌아옵니다. 이 수목원은 다른 유명 수목원과 다르게 경사가 전혀 없는 평지에 인공적으로 꾸며졌습니다. 인공적인 냄새가 아주 많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방문객이 거북스러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이유는 기존의 식생이 싱싱하고 숲이 울창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방문객이 아늑한 기분을 느끼도록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가꾸고 관리하려는 운영자의 노력이 보입니다.

이 수목원은 공간적으로 크게 연못, 유럽식정원, 넓은 잔디밭, 그리고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는 건물로 나뉩니다. 산책길이 아주 예쁘게 잘 꾸며졌고 몇 발자국만 걸어도 다리쉼을 할 수 있도록 벤치나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마음 맞은 친구끼리,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아니면 부모님과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곳으로 가면 만족감이 클 것입니다. 맑은 가을에 가볼만한 곳으로 벽초지를 추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보다는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서, 블로그식으로 쫘악 보여 드립니다.

▲유럽식 정원

엄마도 두 명, 아기도 두 명! 위 사진은 유럽식정원 안에서 한가롭게 거니는 아이와 엄마들입니다. 참으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이지요?

 

수목원에 들어가서 어느 쪽을 먼저 볼까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동반자와 대화하며 다 둘러보아도 한두 시간이면 됩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맨 오른쪽 길로 가면 곧 유럽식정원으로 이어집니다. 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름에 ‘문화’를 넣은 것은 바로 유럽식정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원의 정문이 무척 우아하지요? 마치 유럽의 어느 궁전 입구 같습니다.

▲ 유럽식 정원
 
 
 

정원 구석마다 섬세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서 마치 진짜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철학자와 천사가 보이고 술의 신, 양치는 목동 등 다양한 것들을 정밀하게 묘사했습니다.

건강한 남자의 뒤태가 하도 멋져서 도둑촬영 하는 심정으로 찍어봤습니다.무산소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곁들여서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참살이(웰빙)의 확실한 바탕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유럽식 정원
▲ 유럽식 정원 안에 있는 이색 분수대

지구를 닮은 검은 돌이 뺑뺑 돌아가는 분수대도 있습니다. 역시 물이 있어야 시원함이... 이름을 '스핀스톤 분수대'라고 지어놨네요.  뒤에 갖가지 조각상들이 널려 있어, 신의 정원을 떠올리는군요. 윗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그린하우스라고 이름을 붙여놨던데 요새 문은 잠겨 있습니다.

 # 남궁민 온주완 견미리가 숨바꼭질 같은 작전을 펼쳤던 연못 

▲ 벽초지 연못
▲ 벽초지 연못

유럽식 정원에서 나와 조붓한 오솔길을 따라 5분만 이동하면 영화, 드라마 촬영의 핵심 포인트인 벽초지(연못)가 나옵니다.

수면의 상당 부분을 녹색 연잎이 무성하게 덮고 있고 갈대, 부들 등 물풀도 많네요. 규모는 작지만 시원스러운 파찰음과 2단 낙차를 보여주는 인공폭포, 거대한 버드나무에 휘감긴 듯한 파련정, 드라마에서 연인들 데이트 장면 촬영의 핵심 장소인 무심교 등이 골고루 배치돼 있어 눈이 심심하지가 않습니다.

기다란 버드나무 덕분에 운치가 좔좔 흐릅니다.

▲ 무심교
▲ 무심교
▲ 파련정과 버드나무(왼쪽), 인공폭포.
▲ 파련정.
▲ 주목길.

 맨 윗 사진의 다리는 나무로 만들어서 운치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각종 영화나 드라마 광고 사진에 자주 등장할 것 같습니다. sbs 새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심경 려' 제작진도 아마 이곳을 찾겠지요?

난간은 기대면 넘어질 것처럼 가느다랍니다. 엄마와 딸인지 언니와 동생인지 모르지만,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분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설마 강호동이나 서장훈처럼 덩치가 큰 사람이 저 난간에 기댄다면? 요즘 속어로 핵노답이겠지요.

그 다음 사진은 버드나무에 폭 파묻히다시피 한 정자 '파련정'과 인공폭포입니다. 벽초지 수목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연잎이 펼쳐진 호수와 인공폭포, 축축 늘어진 버드나무와 정자가 보이는 풍경이지요.

이 수목원에서 찍은 영화나 드라마의 수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태양의 후예, 아가씨, 끝에서 두번째 사랑, 미녀 공심이, 천상의 약속, 아이가 다섯, 몬스터, 당신은 선물, 다시 시작해, 용팔이, 별에서 온 그대, 화려한 유혹, 돌아와요 아저씨 등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CF나 화보도 많이 촬영했지요. 김유정이 귀여운 미소로 나오는 요하이 광고, 보조개가 예쁜 미녀 박보영이 출연한 탄산음료 토레타 광고, 거칠고 자상한 남자 이종석이 출연한 스킨푸드 광고, 얼굴에 물을 끼얹는 장면을 보여주는 더페이스샵 등도 벽초지 연못 주변의 수려한 풍광 덕을 봤습니다.

가수 태진아와 송대관이 선비차림으로 등장한 잇몸치료제 이가탄의 광고는 바로 버드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펴련정 정자 위에서 촬영됐습니다.

주목길은 동심이 우러나오는 길이며 연인끼리 밀어를 속삭이며 걷고 싶은 코스입니다. 주목은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명이 긴 나무입니다. 살기도 오래 살지만 죽은 상태에서도 형태 유지를 오래 한다는 뜻이지요. 침엽수인데 가을에 새빨간 열매가 맺히지요. 우리나라 주목 군락지로는 강원도 태백산과 전북 무주 덕유산이 유명합니다.

 

▲ 오른쪽으로 버드나무와 파련정이 보입니다.
▲ 벽초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똑같습니다. 방문객은 연못으로 직접 내려가서 연못 중앙까지 걸을 수 있습니다. 연잎이 우거져 있습니다. 걷던 중 흥미로운 꽃을 보았습니다. 큰가시연꽃이 수면에 많이 퍼져 있는데, 그 잎 위에 누군가가 동전을 던져놨네요. 전복을 닮은 저것은 꽃이 아니고 잎이랍니다.

▲ 벽초지

그리스의 고대 올림피아 유적을 연상케 하는 곳이 있네요. '헤븐스 스퀘어'로 이름 붙인 곳인데 우리말로 하면 천국의 광장이네요. 너른 잔디밭 주변에 아름드리 수목이 우거져 있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는 그늘 아래 벤치도 있습니다.

 

▲ 기프트샵

 아래 사진과 같은 건물 안에는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기프트샵 등이 있습니다. 가게에는 다양한 허브 제품과 그릇 등이 있습니다.

레스토랑 건물

 

벽초지문화수목원 개방은 연중무휴, 평상시 오전9시부터 해질때까지입니다. 가을에 벌이는 국화축제나 1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빛축제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밤10시까지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주중 7천원, 주말 8천원입니다. 중고생은 6천원, 어린이는 5천원이고, 만3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이곳 식당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나무(namu)'입니다. 1인 2만원 이상의 주요리를 주문하는 손님은 수목원 입장료를 차감해 줍니다. 가장 비싼 음식은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3만8000원입니다. 도미살 스테이크 2만9000원는 한국식 떡갈비는 2만3000원입니다.

고르곤졸라 피자, 마늘새우 피자는 각각 2만원, 2만2000원입니다.이들 피자를 주문했을 경우 어른 입장료를 빼면 각각 1만3000원, 1만5000원이 되는군요. 1만4000원짜리와 2만원 안팎의 다양한 스파게티도 있습니다.  유명 호텔에서 근무했던 셰프가 만드는 음식이라 음식의 질은 수준급이랍니다.

주차료는 무료입니다.

수목원 관계자는 10월에는 국화축제가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랍니다. 그는 웨딩사진 촬영, 야외결혼식, 칠순잔치, 돌잔치 등을 치르기에도 안성맞춤이라며 요즘은 해외에도 서서히 알려져 중국 개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국인들에게는 아마 유럽식 정원이 매우 색다르게 와 닿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가진 분이라면 화창한 가을 날에 벽초지문화수목원을 찾으면 크게 힐링하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곳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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