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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위트 가이 조정석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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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위트 가이 조정석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29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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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노민규기자]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혼. 4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공인한 시인 지망생 9급 공무원 영민(조정석)과 미술학원 강사 미영(신민아). 달콤한 신혼생활도 잠시, 사소한 오해와 마찰이 쌓여가며 결혼의 꿈은 하나 둘씩 깨져간다.

신세대의 달라진 결혼관을 그려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진실·박중훈 주연,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가 2014 버전 로맨틱 코미디로 버전 업됐다. 무대와 스크린, 안방극장을 휘저어온 조정석(34)은 스크린 첫 주연작이라는 가슴 설레는 경험을 했다. 지난 25일 삼청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촌의 한 카페에서 우유빛깔 영민을 만났다.

 

◆ 원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재창조…공감 가는 영민 연기에 올인

초등학교 시절 비디오로 감상했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평범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법한 소재를 재밌는 장면으로 연출한 영화였다. 최신질의 열성팬이었던 그는 스크린 속 키스신에 “안~돼!”라고 소리치며 감정 몰입했다.

“재창조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전작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요. 원작을 보신 관객이라도 새 영화를 보는 느낌을 가지신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건 공감대 형성이겠지만요. 박중훈 선배님이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그 정도로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며 영민 캐릭터를 재창조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했죠. 민아씨도 그랬을 거예요.”

영민과 조정석은 꽤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미영과의 아기자기한 신혼생활 중 맞기 내기 고스톱을 하는 장면에서 드러나는 장난스러운 모습은 실제 조정석과 포개진다. 대사 없이 시도한 즉흥연기나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조정석과 신민아의 장난기 어린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시도 때도 없이 바지를 훌러덩 내린 채 신부를 향해 돌격하는 코믹한 장면은 신민아의 아이디어였다. 신혼부부는 눈만 마주치면 사랑을 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민아와 함께한 장면

“은발의 노신사가 스포츠카를 몰면 매력적이듯 9급 공무원 사회복지사가 시를 쓰는 게 비범하게 다가왔어요. 그런 영민을 여성들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도록 사랑스러운 느낌을 불어넣고 싶었어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거실에 소변을 보면 혼내잖아요. 깨갱거리면서 나를 쳐다보는 모습 때문에 화났던 마음이 금방 사라지는 거랑 비슷하게. 하하.”

극중 영민은 아름답고 똑 소리 나는 아내가 있음에도 슬쩍슬쩍 한 눈을 판다. 남성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일 때 여성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수컷의 본능일까. 하지만 조정석은 “전 보수적이라 절대 한 눈 팔지 못해요. 그 부분은 저도 공감이 잘 되지 않았어요. 아름다운 아내가 있는데...완전 메소드 연기!”라고 너스레를 떤다.

◆ 상대역 신민아 “연기 이렇게 잘하는 여배우였나” 감탄

영민을 공감 가는 캐릭터로 빚어내는 데 공을 들였다. 남자들로부터는 “맞아!”, 여자들로부터는 “남자들은 저렇구나”란 반응을 기대했다.

“어떤 역할을 맡든지 진실한 마음으로 현실감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울 때도 멋있게만 울려고 하진 않죠. 영민의 경우는 ‘훈남이지만 진상 느낌’을 강조했어요. 제 평범한 외모와 키가 주효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시나리오에 ‘170 안팎’이라고 적시됐는데 오해를 살까봐 감독님께 ‘174cm’를 넣자고 어필했어요. 전 제 키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자신감도 있고요. (조)승우 형이 저보다 작습니다. 뭐 도토리 키재기지만요. 후후.”

 

처음 호흡을 맞춘 신민아와는 대화가 잘 통해 아이디어를 편하게 주고받았다. 성난 박중훈이 게걸스레 자장면을 먹는 최진실의 머리를 자장면 그릇에 박아버리는 원작의 명장면은 조금 더 강도 높게 비틀었다. 얼굴을 박은 뒤 자장면 그릇을 돌리는 것으로.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 굉장히 열의 넘치게 찍더라고요. 민아씨를 보며 ‘원래 연기를 이렇게 잘 하는 배우였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역할을 제대로 못 맡아서 그랬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더라고요. 분석력이 좋은데다 영리하게 표현하고 디테일에 굉장히 강해요. 동동주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는 장면 등을 보면 심플한 가운데 많은 것들을 표현하더라고요.”

◆ 스크린 첫 주연에 감개무량…조정석표 코믹연기 비결은 ‘타이밍’

조정석 역시 신민아 못지않게 주어지는 대로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후 앙상블, 조연, 주연을 거치며 차곡차곡 연기력을 연마한 뒤 드라마, 영화로 진출한 대표적인 무대 출신 배우다.

“배우 조정석이란 이미지를 마케팅하는 건 저 자신이잖아요. 공연 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관객이 내게 뭘 기대할까를 늘 고민해요. 배우로써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은 거죠. 뮤지컬의 첫 주연,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영화의 첫 주연을 맡아서 시사를 하는데 울컥하더라고요. ‘내 마음의 풍금’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2008)을 받았을 때 수상소감을 말한 뒤 걸어 나오며 눈물이 터졌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하고 싶었던 영화를 하게 됐고, 포스터 맨 위에 내 이름이 있는 게 정말 뜻 깊었거든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이후 조정석만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한다. 한 템포 엇박자로 나오는 독특한 타이밍 연기가 웃음보를 툭툭 건드린다.

“연기는 호흡이라고 생각해요. 코미디도 타이밍 싸움이거든요. 전 상황적 코미디를 좋아해요. 배우의 끼를 발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과 같이 꾸며가는 공기 안에서의 코미디! 그게 진짜 재밌는 코미디 아닌가 싶어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가 키스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제훈씨의 리액션 때문에 그 장면이 살아났듯이 민아씨와도 코드가 잘 맞았어요.”

◆ “좋은 사람 생기면 곧장 결혼하고파”…차기작은 멜로 스릴러 ‘시간이탈자’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촬영하며 배우자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명료해졌다. 말문이 터진 듯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결혼은 늘 하고 싶었는데 더욱 강해졌어요. 의리 있고 어른 공경할 줄 알고 배려심 있는 여자라면 좋겠죠. 자녀계획은 다다익선이고요. 와이프가 싫어하겠지만.(웃음)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거든요. 4년 동안이나 연애하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 그러니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곧장 결혼으로 달려가려고요.”

 

올해 그의 필모그래피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듯 풍성하다. 화제작 ‘역린’에서 냉혹한 살수로 이미지 반전을 꾀한 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에서 미키 역을 맡아 천연덕스런 아역 연기로 화제를 자아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개봉(10월8일)에 이어 10월부터 멜로 스릴러 영화 ‘시간이탈자’ 촬영에 들어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 영화에선 1983년의 음악선생 지환 역을 맡아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역 이진욱, 과거와 현재에 걸쳐 다른 캐릭터로 존재하는 여인 역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매년 좋은 작품이 눈에 들어오면 나꿔채듯 해왔어요. 뮤지컬 ‘헤드윅’ 10주년 공연에 참가하지 못해서 아쉽긴 한데 40대가 됐을 때 다시 해보고 싶고요. 40대 배우 조정석이 매우 궁금하고, 기대가 돼요. 그러기 위해선 많이 체험하고 느끼면서 정진해야겠죠. 저 자신을 기대하면서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에요. 저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현재에 갇혀버리는 배우가 될 테니까요.”

 

[취재후기] 요즘 완전 만족하고 감격스럽다고 기분이 ‘업’돼 있었다. 일에서의 성취감이 주는 흥분인 듯싶다. 영화가 영화인지라 남녀관계 유지의 가장 큰 비결을 묻자 ‘배려’라고 답했다. 나만의 인생에 누군가가 들어오면 이젠 둘의 인생이므로 나의 인생을 어느 정도 희생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갈등이 일어날 뿐이란다. 싱글 조정석이 향후 좋은 남편이 된다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감사해야하지 않을까.

goolis@sp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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