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고우라 다케시 코치에게 새롭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덕분에 흐트러진 밸런스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지난 4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해 온 ‘테니스 왕자’ 정현(20‧한국체대‧삼성생명 후원)이 난창챌린저를 통해 코트로 돌아온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 이후 진천선수촌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재활에 매진해온 정현이 4개월간의 재활을 끝내고 오는 12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난창챌린저에 출격한다”고 7일 밝혔다.

정현은 테니스협회를 통해 “그동안 재활과 훈련을 통해 교정한 그립과 서브가 실전에서 통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자 한다. 성적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서브와 포핸드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은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교정했다. 특히 고우라 코치에게 새롭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덕분에 흐트러진 밸런스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현은 윔블던 테니스대회 출전을 앞두고 복부부상으로 참가를 철회한 뒤 국내에서 재활과 훈련을 거듭했다.
이를 통해 무너진 밸런스와 포핸드 그립, 서브 자세를 집중적으로 교정했다. 8월 초엔 일본의 유명 지도자인 고우라 코치로부터 일주일간 원 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복귀 준비기간 중 정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고사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현은 “올 시즌 첫 번째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꼭 올림픽을 뛰고 싶었지만 길게 생각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테니스 팬들이 아쉬워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내게는 큰 결정이었다. 4년 뒤 도쿄 올림픽에는 꼭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재활 훈련 중 정현은 테니스 스타 출신인 박성희 퍼포먼스 심리연구소 박성희 소장과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멘탈도 끌어올리며 자신감을 키웠다.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모험이라면 모험이었다. 사실 올 시즌을 접는 것도 고려했지만 생각보다 정현이 힘든 시간을 빠르게 잘 견뎠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 스스로 포핸드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했다. 이번 대회 출전도 정현 스스로가 결정한 것이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코치는 “훈련과 실전에는 큰 차이가 있다. 4개월 만에 모든 것을 완성할 순 없다. 대신 틀은 어느 정도 갖췄다. 난창챌린저는 성적을 내기 위해 출전하는 게 아니라 연습 때 한 것이 실전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무대다”라고 덧붙였다.
정현의 복귀 무대인 난창챌린저에는 존 밀먼(호주‧세계랭킹 66위), 루옌순(대만‧랭킹 73위), 스기타 유이치(일본‧랭킹 82위), 조던 톰슨(호주‧랭킹 91위) 등 4명의 ‘톱100’ 선수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이덕희(마포고‧현대자동차 및 KDB산업은행 후원‧191위)도 본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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