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36 (목)
첫인선에 나타난 슈틸리케의 축구철학 '경험이 패기보다 더 중요하다'
상태바
첫인선에 나타난 슈틸리케의 축구철학 '경험이 패기보다 더 중요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9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컵 실패도 경험 부족 때문…이동국 등 30대 선수, 후배들에게 노하우 전수 책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도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30대 이상의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책임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첫번째 축구 철학이 나왔다. 그동안 한국축구대표팀의 철학이었던 '젊은 선수 중용'에서 벗어나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다음달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 명단 22명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뽑은 선수 22명의 면면을 보면 30대와 20대 초중반의 선수가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 선수 22명을 발표하고 있다.

최고참인 이동국(35·전북 현대)과 차두리(34·FC 서울) 등 최고참 1, 2순위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김승대(23·포항)와 김진수(22·호펜하임)도 있다. 이동국과 김승대, 차두리와 김진수는 '띠동갑'인 12살 차가 난다.

한동안 한국축구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꾸려왔다. 전임 조광래(60) 감독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고 홍명보(45) 감독도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중심으로 브라질 월드컵에 나가는 대표팀 선수 23명을 뽑았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과 차두리를 포함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철학을 대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구성을 보면 16명 정도가 26살 미만이고 나머지 6명이 그 위의 나이"라며 "26세에서 32세가 축구를 잘 알면서도 체력적으로 왕성한,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설정한 목표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것이고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라며 "경험이 풍부한 이동국을 발탁하는 등 30대 이상의 선수를 3명 봅은 것은 대표팀에 합류해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은 3~4년 뒤 러시아 월드컵 때는 나이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때 대표팀에 포함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봤을 때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한다며 서둘러 세대교체를 하기보다는 점진적인 발전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험이 풍부한 노장 선수들로 하여금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면서도 당장의 대표팀 성적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1기 명단에는 이동국과 차두리 등 30대 중반의 선수가 대거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에게 앞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책임을 부여했다. [사진=스포츠Q DB]

슈틸리케 감독이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절달해주는 위치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지도자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축구는 90분만의 경기가 아니라 항상 길게 잡고 오랫동안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와 부합한다.

그러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발굴에 대한 것도 중점을 뒀다. 현재 아시안게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4명이나 발탁한 것이 그 단적인 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승대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주의깊게 지켜볼 4~5명의 선수가 있다"며 "그러나 이들을 발탁하지 않은 것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활동량과 운동량을 봤을 때 결승전까지 치를 경우 대표팀에 합류할 때는 체력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해 다음 기회에 차출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 김신욱(26·울산 현대)를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부상 때문에 그가 경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지금 발표한 선수 가운데 부상 등이 발생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