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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벤치에 앉아있는 유럽파 선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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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벤치에 앉아있는 유럽파 선수 걱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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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했다고 무조건 차출 않을 뜻 시사…"선입견 없이 제로베이스서 선수 평가할 것"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우수한 기량을 인정받고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 무조건 대표팀에 뽑히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해외진출 선수에 대한 명확한 선을 긋기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A매치를 치르는 22명의 대표팀 선수들을 발표하면서 해외진출 선수도 주전이냐, 아니냐를 따져 평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은 명문구단 소속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등 좋은 예가 되고 있다"며 "정작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유럽 구단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라 진출했으면서도 벤치에만 앉아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결국 유럽 등 해외에 진출했다고 해서 무조건 대표팀에 불러들이지 않겠다는 명확한 기준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2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에는 박주호(27), 구자철(25·이상 마인츠), 기성용(25·스완지 시티), 이청용(26·볼턴), 김진수(22·호펜하임),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6명에 불과하다. 모두 주전을 꿰차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에 비해 홍정호(25·아우쿠스부르크)과 지동원(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보경(25·카디프 시티),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 등 유럽에 진출했지만 주전에서 밀려나 벤치에만 앉아있는 선수들은 모두 제외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주전이냐 비주전이냐를 확실하게 가리겠다는 뜻이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에서 벤치에만 앉아 있는 선수들보다 중동이나 아시아권,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을 더 선호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사진) 등 유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하고 벤치에만 있는 선수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 결과 유럽 구단에 있으면서도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제외된 반면 중국, 일본, 중동, K리그에 있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사진=스포츠Q DB]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33·알 힐랄), 박종우(25·광저우 부리),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 이명주(24·알 아인), 김민우(24·사간 도스) 등 일본, 중국과 중동에 있는 선수들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왼쪽 풀백 요원으로도 김진수와 경쟁을 펼칠 선수로는 K리거인 홍철(24·수원 삼성)이 뽑혔고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중앙 수비수 요원으로는 김기희(25·전북 현대)와 김주영(26·FC 서울)이 선발됐다.

그러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선입견 없이 모든 선수들을 '제로베이스'에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외국에서 온 감독이기 때문에 선입견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모든 선수들은 제로베이스에서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 대표팀에 들어왔건 아니건간에 모두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 국내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은 각자의 소속팀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쳐 신뢰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대표팀 명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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