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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우하람, 12년전 스승 은메달 '싱크로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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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우하람, 12년전 스승 은메달 '싱크로 다이빙'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9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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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회 은메달 땄던 권경민 코치 지도받으며 성장…나이 어려 올림픽까지 발전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다이빙 유망주 김영남(18·인천체고)가 우하람(16·부산체고)이 한국 수영사에 또 다른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다이빙 사상 여섯번째 아시안게임 은메달이 나왔다. 12년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은메달이다.

김영남-우하람 조는 29일 인천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 결승전에서 403.50점을 받아 462.90점의 천아이센-장얀콴(중국) 조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다이빙은 6차례를 뛰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다이빙 강국인 중국의 금메달이 확실한 가운데 한국과 말레이시아, 일본, 북한 등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했다.

경기 중반 무라카미 가즈키-오카모토 유(일본) 조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김영남-우하람 조는 3차 시기에서 세바퀴 반 역회전 입수를 보여주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이후 4차부터 6차 시기까지 모두 난도 3.6, 3.2, 3.6의 어려운 점프를 무리없이 구사했고 이미 5차 시기에서 은메달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이빙은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또는 무관심 종목이다. 이들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 수확한 권경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했다. 권경민 코치는 당시 조관훈과 호흡을 맞춰 싱크로나이즈 3m에서 은메달, 1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들의 성장 속도에 한국 다이빙도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이들이 싱크로나이즈 10m 결선에서 386.25점으로 8위에 올랐다. 10대 기대주였기에 세계 8위라는 성적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단은 중국 선수들처럼 높은 난도를 소화할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김영남과 우하람을 기대주로 점찍었다. 김영남 역시 "아시안게임 싱크로나이즈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싶고 개인 종목에서도 메달 입상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기대를 걸었다.

이들의 성장이 더욱 흥분되는 것은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세계선수권보다 17점 높은 점수를 받으며 기량이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403.50점은 세계선수권 기준으로 봤을 때 7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이들의 목표는 당연히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12년만에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들의 기량이 꾸준히 향상된다면 상위권 진입도 무난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8위에 올랐기 때문에 점수를 더 높일 수 있다면 5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그런만큼 이들의 목표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는 것이다.

김영남은 경기가 끝난 뒤 조직위원회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는 노하우가 부족했지만 해외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경험이 많이 쌓였다"며 "(우)하람이, 코치 선생님과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남은 "힘들었던 시기도 많았는데 보상받는 느낌이다. 사실 처음 국가대표 훈련이 많이 힘들고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하람이와 함께 격려하고 웃으며 장난도 치고 하다보니 적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남과 우하람은 30일 열리는 싱크로나이즈 3m 스프링보드에도 출전한다. 싱크로나이즈 3m는 자신의 스승인 권경민 코치가 선수 시절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은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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