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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토크] '밀정' 도전 빛나는 공유의 2016년 "두번 다시 못 올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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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토크] '밀정' 도전 빛나는 공유의 2016년 "두번 다시 못 올 시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9.0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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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배우 공유에게 2016년은 특별한 시기가 될 것 같다.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남과 여'의 일정이 밀리며, 올해에만 세 편의 출연작이 개봉했고 12월엔 4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단순히 개봉작의 수 때문만은 아니다. 공유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전도연, 송강호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도 제 몫을 해냈고, 세 영화 모두 색다른 장르와 내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공유의 도전 정신이 엿보인다. 2월 개봉한 '남과 여'(감독 이윤기)는 공유가 데뷔 처음으로 도전한 멜로 영화로, 과감한 베드신이 담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다. 공유는 기혼자임에도 처음 만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때로는 우유부단하고 속을 알 수 없는 기홍 역을 맡았다.

▲ 공유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7월 개봉한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좀비'가 전면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소재 자체가 국내에 흔하지 않다. 마이너한 소재라는 우려에도, 큰 인기를 끌며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산행'에서 공유는 어린 딸을 지키기 위해 좀비와 맞서는 아버지 석우 역을 연기했다. 부성애와 액션이 과제였다. 

늦겨울과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며 내놓은 작품은 7일 개봉한 '밀정'(감독 김지운)이다. '밀정'은 8일 기준, 56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공유가 맡은 역은 항일무장단체 의열단의 단원 김우진. 김우진에게는 '남과 여'의 뜨거움도, '부산행'의 애틋함도 없다.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뜨거운 열망을 속으로는 간직하면서도, 대의를 위해 많은 의열단원들을 이끌며 냉철함을 잃지 않는다. 

'밀정' 인터뷰로 만난 공유는, 스스로는 한 해를 "복이자 운이었던 때다"고 평했다. 그가 올해를 더욱 뜻깊게 생각하는 것은 이 출연들이 모두 그의 전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기분이 좋은 건, 순도 100%의 제 선택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작품 선택을 할 때, 때로는 타협해야 할 때도 있고, 주변 파트너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는데 세 작품 모두 제가 하고 싶어서 먼저 덤볐던 작품이거든요."

▲ [사진=영화 '남과 여' '부산행' '밀정' 스틸컷]

특히 '부산행'의 경우, 공유가 맡은 석우 역은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주인공임에도 비중이 크거나 주목받는 역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제와서 할 수 있는 얘기지만 '부산행'은 장르 면에서 많은 관객의 흥미를 끌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영화 자체만으로 하고 싶었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었죠. 결국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 됐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걸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좋은데, 성적까지 좋게 되고 영화제까지 갔으니까요. 

연말 드라마 촬영까지, 두번 다신 못 올 것 같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배우에겐 이런 타이밍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힘들고 지쳐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뿐이예요."

12월에 방송되는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공유가 맡는 역할은 색다르다. '도깨비'는 로맨틱 코미디이긴 하지만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앞서 '김종욱 찾기' '커피프린스 1호점'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건강한 매력을 선보였던 공유가, '도깨비'를 어떻게 소화할지는 쉽게 짐작가지 않는다. 인터뷰 중 공유는 "잘 해야 하는데, 걱정을 내려놔야 하는데"라면서도 쉽게 고민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도전을 이어온 공유가 지금의 만족에 머무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두 잘 됐으니 주변에서 축하가 많은데, 사실 모든 게 결과론적인 것 같아요. 성적이 좋으니 들을 수 있는 말이니까요. 결과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그저 앞으로도 고이지 않고 계속해 발전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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