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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통한의 실책' 여자축구, 9년째 넘지못한 북한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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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통한의 실책' 여자축구, 9년째 넘지못한 북한의 벽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9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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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1-2 역전패…새달 1일 베트남과 3-4위전

[인천=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천적 북한에 역전패를 당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북한에 1-2로 졌다.

결승행에 실패한 한국은 다음달 1일 베트남과 3-4위전을 치른다. 북한을 상대로 1승1무13패의 천적관계도 이어가게 됐다.

반면 북한은 6회 연속 결승행에 성공한 가운데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만의 우승을 노리게 됐다. 2005년 8월 동아시안컵에서 0-1로 패한 뒤 한국전 8연승을 내달린 북한은 베트남을 꺾은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 정설빈(오른쪽)이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 북한과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공격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정설빈, 전가을, 유영아(이상 현대제철)가 배치됐고 권하늘(부산 상무)과 조소현(현대제철)이 2선을 지원했다.

수비진에는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김도연(고양 대교), 심서연(현대제철)이 선발로 나섰으며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이어간 한국과 북한은 서서히 공격 본능을 드러냈다.

선제골은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나왔다. 한국은 전반 11분 북한 미드필더 김윤미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정설빈이 오른발 무회전 슛, 북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 총 5개의 메달을 딴 북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북한은 전반 20분 위정심이 중앙으로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2분 뒤에도 전명화의 슛이 또 한 번 크로스바를 때려 한국에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한국은 계속된 북한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골을 허용했다. 북한은 전반 35분 위정심이 오른발로 크로스한 공을 리예경이 오른발 슛, 동점골로 연결했다. 결국 전반은 1-1 동점으로 끝났다.

전반이 끝난 후 북한은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후반 7분 미드필더 김윤미를 빼고 공격수 허은별을 투입한 북한은 결승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 지소연(왼쪽)과 북한 윤송미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계속적으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후반 9분 전명화의 헤딩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두드린 북한은 3분 뒤 리예경이 회심의 왼발 슛을 때려봤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한국도 간간이 골 찬스를 잡았지만 북한의 철벽수비에 막혔다. 2중, 3중으로 잠긴 북한의 수비벽은 한국 공격수들의 개인기만으로는 뚫기 어려웠다.

후반 19분 지소연의 헤딩슛과 8분 뒤 전가을의 오른발 슛이 모두 무위에 그친 한국은 후반 43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북한 진영 정면에서 공을 몰던 지소연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튀어나왔다. 이어진 조소현의 오른발 슛도 북한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골을 넣기 위해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하지만 통한의 실책으로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흐를 무렵 수비진의 실수가 나왔다. 임선주의 헤딩 백패스를 골키퍼 김정미가 제대로 잡지 못해 페널티지역 한복판으로 공이 흘렀고 교체로 들어온 허은별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북한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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