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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좌절' 윤덕여 감독, "선수들 투혼에 많은 박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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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좌절' 윤덕여 감독, "선수들 투혼에 많은 박수 보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30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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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1-2 역전패…기자회견 도중 말 잇지 못하며 눈물

[인천=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많은 준비를 한 선수들이 힘들고 마음 아파하는 게…”

윤덕여(53) 감독이 눈시울을 붉히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북한을 잡지 못한 통한의 눈물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 북한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막판 역전골을 내줘 1-2로 졌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즐비한 북한을 맞아 선전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북한과 1-1로 맞선 한국은 후반 44분 지소연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아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경기 종료 직전 수비 실수로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헌납, 역전패를 당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윤덕여 감독이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 북한과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북한의 승리를 축하한다. 또 우리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많은 준비를 한 우리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마음 아파하는 부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른 윤덕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남은 3-4위전도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가 사이드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후반전에 선수 교체를 통해 사이드 포지션을 바꿔 잘했다”며 “우리가 그동안 훈련했던 성과가 나타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북한 김광민 감독과 나눈 대화의 내용도 공개했다. 윤덕여 감독은 “김 감독에게 ‘북한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김광민 감독 역시 우리의 실력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승장 북한 김광민 감독도 경기를 치른 소감을 남겼다.

김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전반에 뜻하지 않게 선취점을 내줘 선수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며 “만회골을 넣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에 체력을 많이 소모해 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다음달 1일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꺾은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다. 이에 김광민 감독은 “일본은 올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팀인 만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팀이다. 우리는 결승전에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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