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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0] 슈가도넛 'Piece Of Mind' 그들만의 새로운 사운드 '관록을 초월한 음악적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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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0] 슈가도넛 'Piece Of Mind' 그들만의 새로운 사운드 '관록을 초월한 음악적 변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9.1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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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밴드포커스'에서는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56회차 피아 예정)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고 있습니다. 간단하고 쉽게 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대중적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펑크록 밴드 슈가도넛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정규앨범 프로젝트'DECAGON'의 일곱 번째 싱글 'Piece Of Mind'를 9일 발매했다. 이번 싱글 역시 올해 쏟아져 나온 슈가도넛의 변화된 음악 세계관을 담고 있다.

◆놀라움의 연속 'Piece Of' 시리즈 7. '문을 열다' 리뷰

이번 디지털 싱글 'Piece Of Mind'에는 '문을 열다' 1곡이 수록돼 있다. 올해 발매된 싱글들 처럼 '문을 열다' 역시 기존 슈가도넛의 강렬한 펑크록과 정통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억하고 있던 팬들에게는 다소 놀라울 수 있는 곡이다.

▲ [사진=록스타뮤직앤라이브 제공]

감미로운 어쿠스틱 반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중후반부로 갈수록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신스팝 성향의 발라드'로 변신하며 장르적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동안 슈가도넛이 들려줬던 정통 록 사운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심지어 그들이 즐겨 부르던 순수 어쿠스틱 사운드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슈가도넛을 대표하던 '기존 음악적 색깔'이 모두 사라진 곡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싶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색을 버리는 대신 섬세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문을 열다'는 자신이 놓인 환경과 시간에 의해 변해가는 인간의 감정을 누가 들어도 쉽게 느낄 수 있을 만큼 디테일한 사운드로 풀어냈다.

슈가도넛이 기존에 들려주던 펑크나 순수 어쿠스틱으로는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던 인간 감정의 섬세한 변화를 표현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프로젝트 'DECAGON' 슈가도넛의 음악적 세계관이 바뀐 것일까?

슈가도넛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정규앨범 프로젝트 'DECAGON'을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음악적 색깔 때문이다.

총 7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한 상황에서 절반 이상의 곡이 일렉트로닉 성향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특히 2월 발매된 첫 번째 싱글 'Piece Of Change'와 3월 발매된 두 번째 싱글 'Piece Of Blue'의 경우 높은 완성도를 갖춘 신스팝 성향의 음악들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중 'Piece Of Blue'의 수록곡 'When We were 18'의 경우는 80년대를 떠올리게 하던 신스팝과 얼터너티브 록사운드를 절묘하게 결합한 곡으로 슈가도넛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사진=록스타뮤직엔라이브 제공]

이런 추세라면 이번 프로젝트 통해 발매될 슈가도넛의 새 정규앨범은 사실상 신스팝 장르로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모습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다. 슈가도넛이 음악적 변신을 선언한 것인지?

지난해 발매된 정규앨범 'Polyverse'에서 이런 신스팝적 성향을 약간 보여주긴 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아예 음악적 방향성을 옮겨간 모습이다. 과연 슈가도넛의 이런 행보는 '장르의 탈피'인지 '음악적 변신'인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슈가도넛의 답변

"첫 시작인 '변화의 조각'부터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가을이 찾아오는 9월에 이르러 '마음의 조각'까지 다다르게 됐습니다. 9일 공개된 7th Track 'Piece Of Mind' 수록곡 '문을 열면'은 시간과 환경에 흐름에 따라 서서히 변해버린, 또는 변해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조심스레 이야기 하는 곡입니다."

"슈가도넛을 알고 있던 많은 팬은 매번 각각의 트랙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노래들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밴드다운 혹은 밴드다운 모습을 고집하며 기존 틀에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밴드답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슈가도넛이 생각하고 있는 음악은 어느 장르이냐를 떠나서 뚜렷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솔직한 노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사진=록스타뮤직앤라이브 제공]

앞으로 계획

슈가도넛은 오는 12월 10번째 디지털 싱글 발매를 끝으로 정규앨범 프로젝트 'DECAGON'을 마무리 짓는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36일 간격으로 디지털 싱글을 발매 중이다.

◆슈가도넛 누구?

지난 2002년 1집 앨범 'Spinner Jump'로 정식 데뷔한 슈가도넛은 창스(보컬, 기타), 영택(베이스), 효방(드럼), 애쉬(기타)로 뭉쳐진 4인조 펑크밴드다. 2000년대 중반 강렬하면서도 대중적인 사운드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해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CF와 OST 등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03년에는 한국대표로 후지록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했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피아 56회차 예정)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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