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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억수 재조준 16년만에 명중시킨 패럴림픽 메달, '50대 아재'의 멋진 청춘1992년 대회부터 24년째 올림피언, 양궁전향 김미순과 혼성 동메달…보치아 은메달, 탁구 동메달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3 18:44 | 최종수정 2016.09.13 18: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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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멋진 아재'다. 현역에서 은퇴해 지도자로 나서도 '노장'이라는 말을 들을 50대에 이억수(51·경기도)는 패럴림픽에서 현역으로 나서 메달을 따냈다.

이억수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벌어진 2016 리우 하계 패럴림픽 양궁 혼성 컴파운드에서 김미순(46)과 함께 호흡을 맞춰 터키와 3~4위전에서 138-128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전사 하사였던 1986년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억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부터 7회 연속 '올림피언'이 됐다.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리커브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던 이억수는 애틀랜타 대회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 시드니 대회 리커브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 이억수(왼쪽)가 파트너 김미순이 지켜보는 가운데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열린 리우 패럴림픽 양궁 컴파운드 혼성 경기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실수할 것 같은 공포 이겨낸 종목 전환, 변화로 만들어낸 메달

하지만 이억수는 이후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억수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화살을 손에서 놓으면 실수할 것 같다는 공포감이 찾아와 제대로 시위를 당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궁사가 실수할 것 같아서 활을 제대로 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억수는 종목 전향으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동안 이억수가 해왔던 리커브는 올림픽 양궁처럼 시위를 당기는 종목이었다. 그러나 이억수가 새롭게 도전한 컴파운드는 도르래가 있는 활을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도 활을 쏠 수 있었다. 어느덧 40대에 가까워진 이억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이억수는 "리커브에서 컴파운드로 종목을 바꾼 지 11년이 됐다. 그런데 워낙 유럽선수들이 강력해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는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 7월 체코 랭킹전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미순은 12세 때 고관절 괴사에 걸려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았다. 탁구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간 그는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듬해 관절 통증이 너무 심해져 라켓을 놓고 활을 잡기 시작했다. 41세 때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해 5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이억수와 김미순이 함께 따낸 동메달은 너무나 소중하다. 이란이나 중국, 영국, 미국 등 기량이 급성장하고 실력이 뛰어난 팀이 많은 상황에서 따낸 메달이기 때문이다.

▲ 이억수(왼쪽)와 김미순이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열린 리우 패럴림픽 양궁 컴파운드 혼성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시드 결정전에서 8위, 1번 시드 이란까지 꺾은 '8번 시드 반란'

모두 10개 팀이 출전한 컴파운드 혼성경기에서 한국은 1309점을 쏘며 전체 8위에 그쳤다. 8강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9위 미국과 1라운드를 펼쳐야만 했다. 1라운드를 통과해도 1번 시드인 이란과 만나는 등 첩첩산중이었다.

미국과 1라운드에서 147-146으로 1점차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랭킹전에서 1342점으로 1위에 올랐던 이란과 8강전에서 153-148로 이기는 기염을 토하며 4강까지 올랐다. 영국과 4강전에서는 144-143, 1점차로 아쉽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3번 시드의 터키를 10점차로 넉넉하게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8번 시드'의 대반란이었던 셈이다.

한국 선수단은 양궁 컴파운드 혼성 동메달과 함께 보치아 BC3 2인조 은메달, 정영아(37)의 여자 탁구 TT-5단식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랭킹 1위 정호원(30)과 2위 김한수(24), 최예진(25)으로 이뤄진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벌어진 BC3 2인조 결승에서 브라질에 5-2로 아쉽게 졌다.

▲ 정호원, 김한수, 최예진으로 짜여진 한국 보치아 대표팀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어머니 코치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1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2엔드와 3엔드에서 1점씩 따라가며 접전을 벌였다. 4엔드에서도 브라질이 홈통을 한번 움직인 다음에 공을 굴려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페널티를 기록, 한국이 공 2개를 더 얻으며 대역전극을 노렸다.

하지만 브라질 관중들의 심한 야유와 비매너 응원이 쏟아져 나왔고 분위기에 휩쓸린 한국 선수들이 연속 실수를 저지르면서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런던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정영아는 예선에서도 만나 3-0(11-5 11-8 11-8)으로 이겼던 잉겔라 룬드벡(스웨덴)과 3~4위전에서 3-1(11-9 17-15 10-12 11-9)로 이기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날 경기까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로 전체 16위를 달리고 있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박상현 기자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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