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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에비앙 54홀 선두, 역대 남녀 메이저 '최다 언더파'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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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에비앙 54홀 선두, 역대 남녀 메이저 '최다 언더파' 우승 도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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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 6타 줄이며 중간합계 19언더파…2타 더 줄이면 최다 언더파 기록 경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해 US오픈을 비롯해 한미일 3개국 '메이저 퀸'에 올랐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승째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릴 수 있을까.

올 시즌 LPGA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라운드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이룰 기세다.

더 놀라운 것은 남녀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최다 언더파 기록까지 깰 것으로 보여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타만 더 줄이면 대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박성현(23·넵스)과 함께 공동 선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 베인에 위치한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482야드)에서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우승상금 48만7500달러)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9언더파 194타로 박성현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인지는 박성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다. 펑산산은 선두 전인지에 6타 뒤진 3위다.

전인지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지 않는 이상 펑산산이 전인지를 넘기는 힘들다. 전인지와 박성현의 우승 경쟁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1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던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는 상승세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전인지는 2번과 7, 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전하다가 9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박성현에 2타차로 쫓겼다. 하지만 전인지는 침착하게 11, 13번홀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한 뒤 15번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다시 3타차로 도망갔다. 전인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6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4타차로 벌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전인지가 역대 메이저 최다 언더파 우승에 가깝게 다가갔다는 점이다. 남녀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최다 언더파는 지난해 8월 제이슨 데이(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지난 7월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세웠던 20언더파다.

전인지가 4라운드에서 2타 이상을 더 줄이고 정상에 오른다면 역대 최다 언다파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또 4라운드를 2언더파 69타로만 마쳐도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가 돼 스텐손이 세웠던 최소타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LPGA에서는 1999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도티 페퍼(미국)가 세웠던 19언더파가 메이저 최다언다파 기록이다. 또 1992년 LPGA 챔피언십에서 벳시 킹(미국)이 세웠던 267타가 역대 메이저 최소타 기록이다.

그러나 전인지가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챔피언 조에서 부담스러운 4라운드를 펼쳐야 한다. 또 박성현이 4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전인지에게 단독 선두를 내줬지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추격 시동을 걸었다. 박성현은 장타를 앞세워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전인지가 조금이라도 삐끗할 경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로 진행되고 있다. 톱5 가운데 펑샨샨을 뺀 나머지 선수가 모두 한국 선수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2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했고 김인경(28·한화)이 무려 7타를 줄이며 10언더파 203타로 전날 공동 17위에서 단독 5위로 수직상승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3·미래에셋)도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8언더파 205타로 전날 공동 27위에서 단독 7위로 뛰어올랐다. 재미교포 제인 박(29)과 한국계 일본 선수 노무라 하루(24·한화)도 7언더파 206타, 공동 8위에 올라 '톱 5' 진입을 노린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을 통해 우승을 차지하며 LPGA에 입문한 김효주(21·롯데)는 3언더파 210타로 장하나(24·비씨카드)와 함께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는 4타를 잃으며 이븐파 213타로 신지은(24) 지은희(30·이상 한화), 최운정(26·볼빅) 등과 함께 공동 36위로 내려앉았다. 전날까지 8언더파를 치며 공동 6위에 올랐던 지은희는 이날 8타를 잃으며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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