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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2] 시티팝으로의 진화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오리엔탈쇼커스 첫 결과물 (미니인터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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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2] 시티팝으로의 진화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오리엔탈쇼커스 첫 결과물 (미니인터뷰 포함)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9.2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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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오리엔탈쇼커스 40회)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끝없는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시티팝밴드 '오리엔탈쇼커스'(이하 '오쇼')가 20일 그들의 첫 번째 정규앨범 '오리엔탈쇼커스'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오리엔탈쇼커스의 음악적 역량이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오리엔탈쇼커스' 리뷰

정규앨범 '오리엔탈쇼커스'는 기존 오리엔탈쇼커스의 음악을 잘 알고 있던 대중들에게는 놀라움을 선사할만한 음악적 퀄러티를 가지고 있다.

▲ [사진=루비레코드 제공]

확장된 장르적 스펙트럼은 물론이고 섬세해졌으면서도 이전보다 더욱 매끄러워진 연주, 여러 가지 사운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의 향상, 더욱 깊이가 느껴지는 김그레의 보컬 등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이미 정규앨범 발매 이전 선 공개된 싱글 등을 통해 이런 조짐을 보여왔던 터라 그리 놀랍지도 않다.

앨범은 오리엔탈쇼커스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브라스 사운드로 완성된 'Be With You'를 시작으로 1940~5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를 떠올리게 하는 스윙 리듬의 'Swing With Me'가 듣는이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특히 세 번째로 이어지는 이번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정체공기'는 기존 오리엔탈쇼커스가 가지고 있던 장점을 모두 폭발시키는 곡이다. 앞서 오리엔탈쇼커스는 브라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레게와 스카 장르의 곡들을 만들어왔다.

'정체공기'는 오리엔탈쇼커스의 정체성이라고 할만한 레게 장르에 자신들의 주특기인 브라스사운드, 그 위에 일렉트로닉사운드을 가미한 곡이다. 이들이 선언한 '시티팝'이라는 것의 방향성을 보여준 곡이라고 평가할만하다. 복고풍의 사운드에 최신 트렌드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섞어놔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오리엔탈쇼커스가 가진 뛰어난 음악역량 때문일 것이다.

'Blind'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재즈 장르의 이 곡은 그동안 레게와 스카 심의 음악을 시도하던 오리엔탈쇼커스의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곡이다. 김그레의 허스키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와 동시에 김현경의 트럼펫 연주가 곡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또한, 대중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멤버들의 고민이 담긴 노래들도 앨범에 포함돼 있다. 색소폰과 트럼펫으로 누구나 한번 들으면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연주를 해낸 미드나잇 댄스, 싱글로 이미 공개된, 훅한 멜로디가 매력인 레게 곡 Rosy Cheeked와 퍼즐, 브라스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주는 눈감으면이 수록됐다.

▲ [사진=스포츠Q DB]

앨범 후반부에서는 단연 'Fall Into Step'과 시선이 쏠린다. 세계 3위에 빛나는 김여레의 크로메틱 하모니카 솔로가 중심이 된 이 곡은 기존 오리엔탈쇼커스의 곡들에서는 느낄 수 없던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트랙의 느낌이 강한 어쿠스틱 발라드곡 '눈감으면'은 이번 정규앨범의 긴 스토리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오리엔탈쇼커스 추천 이유

뮤지션들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면서 후퇴냐 진화냐의 갈림길에서 항상 고민한다. 확실한 건 오리엔탈쇼커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은 확실히 진화의 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오리엔탈쇼커스와 미니 인터뷰

-제작과정은 어땠나?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번 앨범은 오리엔탈쇼커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어찌 보면 저희에겐 가장 뜻깊은 앨범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작업하는데 서로 생각이나 음악성, 의견들을 하나로 모아 한목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멤버가 많은 우리 밴드로선 굉장히 더디고 힘든 작업이었죠. 밤샘 작업도 많이 하고 최대한 붙어 있었던 것 같아요."

-앨범 소개를 간단히 해달라

"레게를 바탕으로 다양한 색깔을 내고 싶었어요. 비슷한 템포여도 다른 느낌의 색깔을 낼 수 있게 사운드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올드한 분위기 속에서 모던한 느낌을 내기 위해 전자음도 과감히 사용한 곡도 있고. 이번 앨범은 어찌 보면 오리엔탈 쇼커스가 나아갈 방향성이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오리엔탈 쇼커스 정규 1집 정말 저희가 1년 동안 열심히 작업하고 만든 앨범입니다. 밤에도 낮에도 언제나 들어도 기분 좋은 음악이라고 자부해요. 앨범 전체에서 멤버 각자의 색깔을 찾아보면서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오리엔탈쇼커스 1집 많이 사랑해 주세요."

▲ [사진=루비레코드 제공]

◆오리엔탈쇼커스에 대해

오리엔탈쇼커스는 지난 2013년 결성된 7인조 브라스 밴드다. 이들은 2014년 첫 번째 미니앨범 'showcus'를 발매하고 '사우스카니발'과 '넘버원코리안 조인트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를 서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공연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대한민국 유일의 밴드경연프로그램 KBS 2TV '톱밴드3'에 출연에 8강을 달성하면서 대한민국 실력파 브라스 밴드라는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2015년에는 명품 레이블 루비 레코드와 계약하고 본격적인 프로 밴드로서의 모든 여건을 완성하게 됐다.

(*오리엔탈쇼커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인디레이블탐방 40회차 오리엔탈쇼커스 박영웅 기자의 밴드드포커스를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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