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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결승행 결승골! '광양루니' 이종호, 전성기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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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결승행 결승골! '광양루니' 이종호, 전성기 다가온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01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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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일본전 페널티킥 유도 이어 4강서 선제 결승골 대활약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김신욱(26·울산 현대) 없이도 괜찮았다. ‘광양 루니’ 이종호(22·전남)가 한국 축구를 28년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전으로 끌어올렸다.

이종호는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전에서 0-0이던 전반 40분 선제 헤딩골을 터뜨리며 태국을 2-0로 따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교체로 나선 일본과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이종호는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종호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4강 태국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광종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고 있다.

이종호는 태국과 경기에서 오른쪽에서 감아올린 크로스에 정확히 머리를 갖다대 방향을 틀었다. 원바운드 된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뚫릴 것 같지 않던 태국 골키퍼 탐사차난 카윈도 이종호의 기습적인 헤딩에 차마 손을 쓸 수 없었다.

슛은 때렸지만 마무리가 답답했던 흐름 속에서 나온 귀중한 한방이었다. 김신욱의 부상 속에 최전방 공격수 걱정을 하던 한국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리는 시원한 골이기도 했다.

이종호는 전남 드래곤즈의 연고지, 광양의 보물이다.

전남 유스인 광양제철고 2학년 때부터 김영욱(23·전남), 지동원(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선배들과 함께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2011년 우선지명으로 전남에 입단한 후 2012년부터 두 시즌 연속 팀내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해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이광종 감독의 눈도장에 들기 시작한 이종호는 프로 4년차를 맞은 이번 시즌에는 23경기에 출전해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두 시즌 강등권 탈출 싸움을 하던 전남은 중위권 다툼을 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종호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태국과 4강전에서 잠시 경기가 중단된 틈을 타 물을 마시고 있다.

특히 이종호는 스테보, 안용우, 현영민으로부터 양질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거듭났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과 볼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상대 수비진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그의 특기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꼭 닮은 점이다.

이제 한 경기만 잡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는 병역 혜택을 의미한다. 고교 시절 명성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던 그는 프로 무대에선 동기생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윤일록(22·FC 서울) 등에 한 발 뒤쳐졌다. 군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면 유럽 빅리그 진출도 한결 수월해진다.

‘한국산 루니’ 이종호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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