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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톡Q] '아수라' 황정민, '달콤한 인생' 백사장 뛰어넘는 강렬한 악역 연기 "악덕시장 롤모델? 찾아보면 많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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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톡Q] '아수라' 황정민, '달콤한 인생' 백사장 뛰어넘는 강렬한 악역 연기 "악덕시장 롤모델? 찾아보면 많이 있어"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9.2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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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지금이야 순박하고 정감가는 아저씨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 중 한 명이지만, 충무로에서 주연급 배우로 거듭나기 이전의 황정민은 강렬한 악역 연기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황정민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에게 무차별 린치를 가하며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라고 말하며 악역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21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정만식, 곽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아수라'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을 비롯해 '베테랑', '검사외전', '히말라야', '신세계', '부당거래' 등 수많은 영화에서 압도적인 연기력과 흥행력을 과시한 황정민은 '아수라'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 그것도 악랄한 악역인 악덕시장 '박성배'라는 배역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 영화 '아수라' 황정민 [사진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 황정민이 연기했던 '백사장'이 그저 일개 깡패였다면, '아수라'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악덕시장 '박성배'는 악인(惡人)으로서의 스케일이 차원이 다르다. '백사장'도 그렇지만 보통 영화 속 악인들이 자기 잇속을 챙기거나 내면의 잔인함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악행을 저지른다면, '아수라'의 박성배는 아예 도시 전체를 무대로 비리를 저지르며 잇속을 챙길 뿐 아니라 폭력성과 잔인함에 있어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보통 악인에게는 이 사람이 왜 악인이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따라붙으며 연민이나 동정 등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경우도 많지만, '아수라'에서 박성배만큼은 정말 일말의 연민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제목처럼 '아수라'와 같은 이 바닥에서도 황정민이 연기한 '박성배'는 진짜 그냥 나쁜 놈 그 자체다.

황정민은 악역 연기에 대해 "악역을 연기할 때마다 전에 한 것과 비슷하면 어쩌나 고민이 되지만, 저 스스로 이야기가 다르고 인물이 다르다고 믿고 그것에 집중하며 연기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다짐하고 집중해서 악역 연기를 했어도 '아수라'에서 황정민이 본 '박성배'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황정민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제 얼굴과 표정을 보며 내가 저렇게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구경하며 봤다"며, "나도 이렇게 악역에 대해 고민을 하고 연기를 하니 색다른 변함이 있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황정민은 악덕시장 박성배의 모델을 어디서 가져왔을까? 황정민은 이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박성배가 악의 축으로서 관객들에게 정나미 떨어지는 인물로 보여지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박성배의 롤모델은 찾아보면 아주 많이 있다"며, "뉴스에도 이렇게 영화처럼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진 않아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많지 않냐? 롤모델이 너무나 많았다"며 과거 "밥상에 숟가락" 수상소감에 뒤지지 않는 촌철살인의 멘트를 남겼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개성파 남자배우들이 총출동안 영화 '아수라'는 9월 28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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