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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슈퍼스타K 2016' 20초 타임배틀, 위기의 '슈스케'를 구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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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슈퍼스타K 2016' 20초 타임배틀, 위기의 '슈스케'를 구원할 것인가?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9.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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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위기다. 한 때는 전국을 강타하며 '대국민 오디션'으로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슈퍼스타K'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그 인기가 서서히 사그라드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슈퍼스타K'에게 필요한 것은 오디션 참가자의 수준만 믿고 그저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프로그램의 틀을 뒤집는 '이노베이션(innovation)', 즉 '혁신'이었다.

대국민 오디션의 원조인 엠넷(Mnet) '슈퍼스타K'가 '슈퍼스타K 2016'으로 돌아왔다. 그동안의 '슈퍼스타K'가 시즌의 넘버링을 프로그램 제목에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넘버링을 따라 '슈퍼스타K8'이 아니라 '2016'이라는 연도를 붙여서 '슈퍼스타K 2016'을 택했다.

▲ Mnet '슈퍼스타K 2016'은 심사위원의 수를 일곱 명으로 늘리고, 배틀라운드에서 '20초 타임배틀'을 도입하는 등 위기의 '슈스케'를 구원하기 위한 새로운 혁신을 선보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악마의 편집' 또한 여전히 존재했다. [사진 = Mnet '슈퍼스타K 2016' 방송화면 캡처]

'슈퍼스타K 2016'에서 바뀐 것은 단지 제목만이 아니다. '슈퍼스타K'의 상징과도 같은 심사위원 이승철을 비롯해 윤종신, 백지영 등 친근한 얼굴들이 심사위원에서 하차하면서 '슈퍼스타K6의 심사위원이었던 김범수를 필두로 에일리, 거미, 김연우, 리쌍의 길, 작곡가 용감한 형제,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 등 일곱 명의 심사위원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오디션 경쟁방식에서도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20초 타임배틀'의 도입이었다. 지역예심을 거쳐 배틀라운드에 진출한 참가자에게는 기본 20초의 시간이 주어지고,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노래를 더 듣고 싶을 경우 각각 10초씩 3회 연장을 통해 최고 230초 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노래가 끝나기 전 '20초 타임배틀'의 도전시간이 종료된다면 심사결과와 상관없이 참가자는 바로 탈락하며, 노래를 마친 후에도 일곱 명의 심사위원에게서 최소 4표 이상을 얻어야만 합격이 된다. 물론 아쉽게 탈락한 참가자에 한해서는 심사위원 1인당 한 번의 '슈퍼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20초 타임배틀'의 도입은 참가자의 재능과 심사위원의 코멘트, 그리고 '악마의 편집'으로 분량을 뽑아내던 기존의 본선 1라운드와 다르게 '시간'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22일 방송된 1회에서는 2005년 데뷔한 보컬그룹 '파란'의 멤버였던 최성욱이 뛰어난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가창력은 좋지만 지금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보컬"이라며 시간제한으로 탈락해 이런 긴장감을 확연히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틀라운드만 선보였기에 다른 큰 변화는 아직 감지되진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얼굴과 재능만 확인하던 기존의 본선 1라운드가 슈퍼위크 수준의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또한 '슈퍼스타K'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질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 한 곡의 일부만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전곡을 완창해야만 비로소 패스를 할 수 있는 배틀라운드의 시스템으로 인해 참가자의 실력 역시 한층 엄격한 필터로 걸러지게 됐다.

▲ 22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2016' 배틀라운드에서 합격의 영광을 안은 참가자들. '인천 에일리' 박혜원, 지리산 시골청년 김영근, 보스턴에서 온 13세 소녀 이진, 은행 청원경찰 조민욱, 버스킹 스타 김예성, 버클리음대 재학생 이지은, 캘리포니아 느림보 이세라, 의사 출신 밴드 코로나. [사진 = Mnet '슈퍼스타K 2016' 방송화면 캡처]

22일 방송에서는 '인천 에일리'라는 별명이 붙은 첫 합격자인 여고생 박혜원을 비롯해 가수가 되고 싶어 '슈퍼스타K3'부터 매년 지원해 왔다는 지리산 시골청년 김영근, 버클리음대 교수인 어머니와 아시아 디렉터인 아버지를 둔 13세 소녀신동 이진, 은행 청원경찰 조민욱, 버스킹 스타 김예성, 버클리음대 재학생인 이지은, 기타를 연주하며 매력적인 보컬을 선보인 캘리포니아 느림보 이세라, 의사들로 구성된 밴드 코로나가 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이 중 몇 명은 벌써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등 아직도 숨은 실력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슈퍼스타K'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악마의 편집'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했다. 배틀라운드에서는 비교적 잔잔하게 진행이 되며 '악마의 편집'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방송 말미에는 아버지가 S전자 부사장이라는 전재민과 전자 키보드를 들고 나와 에일리에게 손을 흔들며 "몰랐구나?"라고 말하는 모자이크한 여성 참가자를 보여주며 '악마의 편집'을 슬금슬금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래도 '슈퍼스타K 2016' 첫회 방송은 지난 '슈퍼스타K7'의 전직 넥센 히어로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길민세의 등장처럼 노골적인 '악마의 편집'은 조금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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