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SQ이슈] 김시우 투어챔피언십 공동4위 출발, 전인지와 신인왕 양분할까
상태바
[SQ이슈] 김시우 투어챔피언십 공동4위 출발, 전인지와 신인왕 양분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3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 챔피언십까지 신인 부문 선두, 그릴요와 각축전…투어 챔피언십 첫날 1타차 공동 4위 선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메이저 퀸'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영건 김시우(21·CJ오쇼핑)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받을 수 있을까.

현재 김시우가 신인왕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모든 것은 페덱스컵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성적에 달렸다.

김시우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 7154야드)에서 벌어진 올 시즌 PGA 투어 최종전이자 페덱스컵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우승상금 153만 달러) 첫날 3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 케빈 채펠,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1타 뒤져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출발했다.

김시우는 5번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곧바로 6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8번홀 버디로 전반 9개홀에서 1타를 줄였다. 12번홀 버디로 1타를 더 줄인 김시우는 16번홀에서 8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17번홀 보기로 다시 한발 밀렸지만 18번홀에서 27m 거리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며 만회했다. 김시우는 칩샷이 들어가는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김시우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선전하면서 신인왕 등극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PGA닷컴이 지난 19일 발표한 신인왕 순위에서 김시우와 에밀리아노 그릴요(아르헨티나)가 나란히 1, 2위를 마크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시우가 기록에서는 약간 앞선다. 김시우는 직전 대회인 BMW 챔피언십까지 33번 출전해 22번의 컷 통과를 이뤄냈고 4차례 톱10을 달성했다. 특히 김시우는 지난달 22일 윈드햄 챔피언십에서 PGA 첫 승을 거뒀다.

그릴요 역시 24번 출전에 21번 컷 통과를 기록했고 톱10은 2차례 기록했다. 그릴요 역시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와 연장전을 벌여 첫 승을 기록했다. 컷 통과 확률상으로는 그릴요가 앞서지만 꾸준히 많은 대회를 출전한 김시우가 더 많은 점수를 땄다.

그러나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신인왕이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BMW챔피언십까지 그릴요가 페덱스컵 9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김시우는 18위다. 그릴요가 김시우보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신인왕 선두를 내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김시우가 첫날 선두권에 가깝게 다가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김시우가 이대로 대회를 마친다면 페덱스컵 랭킹이 12위로 올라간다.

반면 그릴요는 첫날 3타를 잃으며서 공동 18위로 출발했다. 그릴요가 지금 순위라면 페덱스컵 랭킹 10위가 될 전망이다. 점수를 벌어놓은 김시우로서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그릴요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면 신인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시우가 PGA 신인왕에 오르게 된다면 1990년 첫 제정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첫 쾌거가 된다. 2012년 존 허(한국명 허찬수)가 신인왕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는 재미교포였다.

그동안 PGA 신인왕 가운데 존 댈리(미국, 1991), 비제이 싱(피지, 1993), 어니 엘스(남아공, 1994), 타이거 우즈(미국, 1996), 벤 커티스(미국, 2003), 리키 파울러(미국, 2010)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김시우도 어린 나이에 PGA에서 '떠오르는 샛별'이 되면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또 LPGA의 전인지와 함께 한국 선수들이 미국 남녀투어 신인상을 석권하는 대기록도 남기게 된다. 전인지는 지난 주말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1223점을 확보, 가비 로페스(멕시코, 427점)에 800점 가까이 크게 앞서 있다. 앞으로 남은 대회가 8개밖에 없어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봐도 좋다.

한국 골프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국제 무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신인상까지 휩쓴다면 '코리안 돌풍'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 그야말로 미국 본토에서 골프한류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