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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뒤 복귀' 박진아, 여자복싱 사상 최고 은메달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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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뒤 복귀' 박진아, 여자복싱 사상 최고 은메달 펀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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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최초 은메달 박진아, "최대한 많은 국제대회 출전하겠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복싱에서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를 점령했다.

박진아(25·보령시청)가 아시안게임 한국 복싱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진아는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에서 중국의 인쥔화(24)에 0-2 판정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9위에 머물렀던 박진아는 이번에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이다. 여자 복싱은 광저우 대회에서 도입됐는데 당시에는 미들급(69㎏~75㎏) 성수연(22·여주군)이 동메달 1개를 땄다.

여자 복싱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박진아가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며 최고 성적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아쉽게 패한 박진아는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반격을 노렸지만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지 못하고 졌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아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서 은메달을 따 기분이 좋다”며 “여성 복서로서 한국 복싱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아는 여자 복싱이 처음 도입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박진아는 1차전에서 중국의 둥천과 맞서봤지만 RSC 패를 당했다. 한 선수의 실력이 월등하게 뛰어나 상대 선수의 부상 위험이 있을 때 심판은 RSC를 선언한다.

세계무대의 벽을 절감한 박진아는 글러브를 벗은 뒤 학업에만 전념했으나 2012년 마음을 다잡고 보령시청 복싱팀에 입단, 다시 링 위에 섰다.

이전보다 훨씬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박진아는 이번 대회 8강과 준결승전에서 4년 전과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박진아는 “일단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는다면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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