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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규율잡기', 손흥민-기성용-이청용에 던진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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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규율잡기', 손흥민-기성용-이청용에 던진 옐로카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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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경기후 물병차기 행동에 일침…EPL 삼총사 감독 불화설에도 "경기장 밖에서 불만 표출 안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경기력보다 인성이 먼저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멀티골을 2차례나 터뜨리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이 EPL에서 소속팀 감독과 불화설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장 밖이 아닌 안에서 모든 것을 풀라고 일침을 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이청용, 기성용 등이 최근 EPL에서 감독과 불화설을 겪고 태도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 감독과 갈등은 아무런 도움이 안돼, 실력으로 풀어라

손흥민은 스토크 시티와 4라운드 원정경기와 미들즈브러와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씩 터뜨리며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칭찬을 보냈지만 쓴소리가 더 많았다. 손흥민에게 떨어진 조용한 '불호령'은 기성용, 이청용에게도 튀었다.

손흥민은 자신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갈등설이 불거져나왔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간절히 원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최근 손흥민이 EPL에서 4골을 터뜨리면서 소문은 사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손흥민은 불손한 태도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되자 물병을 걷어찼다.

또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 당시 외박을 나갔다가 연예인과 염문설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에서 일침을 가했다. 벼르고 있었던 셈이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오른쪽)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왼쪽), 기성용, 이청용의 소속팀 감독 불화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중국전에서 손흥민을 교체한 뒤 격려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경기력이라면 본인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벌써 몇차례 나왔지만 외적인 것에서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지도자들도 팀 분위기를 위해서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팀 분위기를 저해한다면 아무리 잘해도 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 기성용-이청용에도 일침, 한국 축구 위상에 걸맞게 행동하라

불똥은 기성용, 이청용에게도 튀었다. 두 선수 모두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감독 불화설이 있었다. 기성용은 최근 프란시스코 귀돌린 감독과 악수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말의 일이지만 앨런 파듀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국내 모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강도높은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뿐 아니라 최근 기성용도 스완지에서 귀돌린 감독과 갈등이 있다고 들었다. 몇 개월 전에도 이청용이 파듀 감독과 갈등이 있지 않았느냐"며 "평소 해외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긍정적인 자세, 규율 준수에 대해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고 믿어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감독과 불화를 일으킨다면 본인은 물론 한국 축구의 위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본인이 언제나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한국 축구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 불만을 표출할 것이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 실력으로 모든 것을 풀라"고 조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3일 수원에서 대표팀 소집을 한 뒤 해당 선수들과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에게 조언과 따끔한 일침을 다시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1,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일부 선수들의 마음가짐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규율잡기를 통해 카타르전, 이란전 등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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