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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남자축구 우승 이끈 이광종 감독, 뜻 펴보지 못하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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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남자축구 우승 이끈 이광종 감독, 뜻 펴보지 못하고 별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6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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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이끌던 지난해 킹스컵 도중 급성 백혈병…슈틸리케 감독 "한국 축구 위해 헌신했던 지도자 너무 일찍 잃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축구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광종 감독이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향년 52세.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이광종 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김포통진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유공(현재 제주)과 수원 삼성에서 선수로 뛰었던 고(故) 이광종 감독은 2000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및 청소년 지도자로 활동하며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남자 축구 금메달을 이끌었던 이광종 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월 발병한 급성 백혈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26일 별세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권창훈(수원 삼성), 김진수(호펜하임), 문창진(포항) 등이 모두 청소년 대표팀 시절 이광종 감독이 길러냈던 선수들이다.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을 맡아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을 이끌었던 이광종 감독은 2011년 콜롬비아에서 벌어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 우승, 2013년 터키 FIFA U-20 월드컵 8강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아 28년 만에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광종 감독은 성과를 인정받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광종 감독은 지난해 1월 태국 킹스컵 대회 도중 갑작스러운 벽혈병 증세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통원 치료와 요양으로 그라운드 복귀를 노렸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이광종 감독을 추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광종 감독 뿐 아니라 가족, 지인 등 모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개인적으로 이광종 감독과 친분은 두텁지 못하지만 오랜 기간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한 지도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귀중한 지도자를 먼저 떠나보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광종 감독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 서울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오는 28일 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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