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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삶 '별그대' 진한 여운 남기며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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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삶 '별그대' 진한 여운 남기며 종영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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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시간여행자 그리고 시간여행자의 아내로 마침표를 찍었다.

SBS TV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2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8.1%, 수도권 기준 29.6%로 집계됐다.

400년 전 외계의 행성에서 비행물체를 타고 조선땅으로 온 도민준(김수현)과 천방지축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사랑을 그린 '별그대' 마지막회는 SF 판타지 로맨스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깊이를 더했다. 한동안 방송가에서는 ‘소시오패스 이재경(신성록)과 맞서던 도민준이 초능력을 상실함으로써 죽음을 맞는다’ ‘도민준과 천송이의 한낱 꿈(영화촬영)’이라는 스포일러가 퍼져나갔으나 잔상이 강할 새드엔딩 대신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며 막을 내렸다.

천송이와 도민준의 재회 장면[사진=SBS 방소오하면 캡처]

유성과 함께 비행물체가 도착한 날, 도민준은 천송이와 제대로 된 작별인사조차 못 나누고 지구를 떠난다. 천송이는 깊은 상실감에 빠져 일상을 살아가고 3년이 흐른다. 도민준은 웜홀을 통해 다시 지구로 돌아와 천송이의 곁을 찾아온다. 오매불망 민준만 기다려온 천송이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3년 전과 다를 바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1년 2개월.

도민준이 다시 자기가 살던 행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만 천송이는 언젠가는 또 해후할 것이라는 기대에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대신 독백한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일 지도 몰라 그 순간 자체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더욱 그를 사랑할 수 있다"고.

'별그대'에서 화제가 됐던 에필로그 장면[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도민준 캐릭터는 지구와 행성을 오가는 '시간 여행자'로 마무리되고, 사랑과 고독을 동시에 품은 천송이는 한층 성숙해지며  '시간여행자의 아내'라는 도민준 못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도민준과 천송이의 관계는 언제 이별하고,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어 더 애틋하게 다가왔다. '별그대'는 '뻔'할 법한 소재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펀(Fun)'하게 만든 대표적 드라마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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