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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원준-배재환-박준혁 '루키파워', 한국야구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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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원준-배재환-박준혁 '루키파워', 한국야구 미래가 밝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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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각 소속팀에서 알토란 활약, 내년 시즌 기대 높인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7일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2016시즌 KBO리그 4위 싸움이 사실상 끝난 분위기다. 이제 남은 것은 KIA부터 9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펼치는 5위 싸움이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KIA가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탈 공산이 크다.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만큼, 10개 구단 감독들은 내년 시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이따금씩 투입하며 기량을 점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몇몇 신인급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최원준(19‧KIA 타이거즈)과 배재환(21‧NC 다이노스), 박준혁(25‧한화 이글스)이다.

◆ '특급루키' 최원준, 이영민 타격상 명성 그대로

최원준은 타격에서 완전히 눈을 뜨는 면모를 보이며 차세대 KIA 내야수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2차 1라운드 3순위로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최원준은 서울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아마야구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2015년 타율 0.470(66타수 31안타) 4홈런 13타점 14도루를 기록, 컨택과 주루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에서도 눈에 띄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던 최원준은 21일 광주 넥센전에서 프로 첫 홈런포를 가동, 팀 승리를 이끌었다.

25일 수원 kt전과 27일 광주 LG전에서는 경기 막판 교체 출전했지만 잇따라 1타점 적시타를 치며 팬들에게 어필했다. 아직 주전으로는 물음표이지만 경기 막바지에 쓸 수 있는 확실한 대타카드라는 점을 인식시킨 셈. 시즌 성적은 타율 0.474(19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이다.

27일 LG전에서 진해수로부터 적시타를 친 모습을 본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스윙이 참 좋은 것 같다. 왼손 투수의 공도 잘 대처한다”며 “타격을 보니 확실히 재주가 있다. 하체가 순간적으로 반응하고 컨택하는 게 좋았다”고 평가했다.

◆ 투피치 한계 넘는 '배동열' 배재환

프로 통산 1군 등판이 9번에 불과한 배재환에게는 벌써 별명이 생겼다. 투구폼과 외모가 선동열 전 감독과 비슷하다고 해서 ‘배동열’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아직 선 감독에 비할 수는 없지만 프로 3년차 배재환은 1군 무대에서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지고 있다.

투구 내용도 좋다. 최근 3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23일 마산 KIA전에선 구원 등판해 4⅔이닝 무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데뷔 첫 승을 챙겼다. 27일 마산 삼성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배재환은 최근 뒷문이 불안한 NC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 피치’ 유형의 투수이지만 구위가 좋아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배재환은 서울고 시절 초고교급 에이스로 각광받은 뒤 팔꿈치 수술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재활을 이겨낸 그는 마침내 프로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 마리한화 깨우는 '클러치 히터' 박준혁

박준혁도 클러치 히터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4일 잠실 LG전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팀이 빅이닝을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 매우 중요한 순간에 터진 것.

27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팀이 4-8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쳤고 9회말엔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된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해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성적은 3타수 2안타 3타점.

중계를 맡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14년 한화 코치를 맡을 때 신인선수였다. 원래 타격이 좋은 선수인데, 역시 타격 솜씨가 빼어난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준혁은 장충고, 제주국제대를 졸업한 뒤 2014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소화했고 올해 복귀했다.

아직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박준혁은 내년 한화 전력에서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이제는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혹사 등 특급 유망주가 만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최원준과 배재환, 박준혁이 한국야구의 미래를 환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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