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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에 반기든 '테니스 여제' 세리나, "침묵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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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에 반기든 '테니스 여제' 세리나, "침묵하지 않을 것"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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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2016년에 왜 이런 걱정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한숨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자 테니스의 ‘리빙레전드’ 세리나 윌리엄스(35·미국)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윌리엄스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나는 18세 조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던 중 멀리 서 있는 경찰관을 보고 급히 차량이 속도 규정에 맞게 가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그리고는 (백인) 경찰이 차 안에서 있던 한 (흑인) 남성을 총으로 쐈던 끔찍한 영상을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지난 7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차량이 일부 파손된 상태로 운전을 해 경찰의 검문을 받은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차량에는 사망한 남성의 여자친구와 딸이 동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부 언론에서는 경찰이 흑인을 상대로 유독 엄격히 검문을 하는 점을 지적하며 신분증을 꺼내려던 남성에게 경찰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사소한 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자신의 조카가 큰일을 당할까 윌리엄스가 걱정을 나타낸 것.

윌리엄스는 “나는 순간 내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만약 조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절대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 조카는 (사망한)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 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체 왜 2016년에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침묵하는 것은 배신’이라고 말했다. 나도 침묵하고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동영상이 공개되며 미국에서는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또 지난 16일에는 백인 경찰의 흑인 남성 총격 사살 사건이 반복되며 이 문제가 인종차별과 관련된 것이라는 문제제기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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