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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마지막은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억지스럽긴 해도 무난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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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마지막은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억지스럽긴 해도 무난한 결말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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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tvN이 기존의 금토드라마 외에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1시라는 심야시간대를 공략하기 위해 신설한 '불금불토 스페셜'의 첫 작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예상대로 누구 하나 상처받지 않는 완벽하게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0월 1일 방송된 tvN 불금불토 스페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극본 민지은 원영실 이승진·연출 권혁찬 이민우) 마지막회는 그동안 펼쳐진 갈등들을 모두 해결하고, 이 갈등을 통해 밀려난 인물들에게도 화해의 손길을 건네며 누구 하나 상처입지 않는 해피엔딩의 정석을 선보였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 은하원(박소담 분)은 어머니가 남긴 반지가 강지운(정일우 분)의 어머니가 강지운에게 전해주라고 남긴 반지임을 알고는 강지운에게로 달려간다. [사진 =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방송화면 캡처]

쓰러졌던 하늘그룹 강회장(김용건 분)은 손자인 강지운(정일우 분)에게 간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다. 하지만 강지운은 수술 이후에도 마취 쇼크로 인해 한동안 깨어나지 못해 은하원(박소담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먼저 깨어난 강회장은 은하원에게 강지운의 곁을 떠날 것을 요구했고, 은하원은 강회장에게 돈도 필요없다며 강지운의 곁에 있게만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은하원의 아버지인 트럭운전기사 은기상(서현철 분)이 트럭사고를 내면서 교통사고 합의금 600만원이 필요하게 됐고, 은하원은 결국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강지운의 곁을 떠나기로 한다.

강회장이 쓰러진 사이 하늘그룹을 아들 이윤성(최민 분)에게 넘기려던 지화자(김혜리 분)의 계략도 실패로 돌아간다. 이윤성은 지화자가 하자는 대로 강회장이 병석에 있는 동안 강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강현민(안재현 분)은 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투표의 순간 이윤성은 지화자의 뜻과 반대로 강회장의 유임을 결정하며 하늘그룹을 지켜내고는 강회장의 곁을 떠난다.

하지만 마지막회까지 이어진 이런 갈등들은 곧 큰 문제없이 조기에 봉합됐다. 강지운의 곁을 떠나려던 은하원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손에 쥐고 있던 반지가 바로 강지운의 어머니가 강지운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던 그 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지운과 자신의 10년 전부터 시작된 인연을 눈치챈 은하원은 강지운에게 돌아가 진심으로 연인이 된다. 강회장 역시 쓰러지기 전 신분이 다르다며 은하원을 밀어내던 것이 거짓말처럼 바로 은하원을 받아들인다.

지화자는 하늘그룹 경영권 탈취에 실패하고 강회장에게 이혼을 당했지만, 강회장은 지화자가 떠난 이후 지화자의 진심을 다시 생각해 보고는 지화자에게 한 번 더 프로포즈를 한다. 하늘그룹에서 나간 뒤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이윤성은 강현민(안재현 분)의 부탁에 다시 하늘그룹으로 돌아오게 된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사진 =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방송화면 캡처]

강현민은 박혜지(손나은 분)와 함께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박혜지의 오빠의 무덤을 찾은 뒤 연인 신고식을 하고, 첫사랑 은하원을 강지운에게 보낸 강서우(이정신 분)는 은하원의 친구인 홍자영(조혜정 분)을 매니저로 해 전국 버스킹투어에 나서며 홍자영과 썸싱을 만들기 시작한다. 물론 은하원이 새엄마 박수경(최은경 분)과 이복자매 최유나(고보결 분)와 화해하고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었음은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마지막회는 이처럼 누구 하나 상처받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밀어붙인다. 하지만 이 결말이 그리 불쾌하거나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애초에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그나마 드라마는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나름 긴장감을 만들기 위한 장치도 여럿 새로 삽입하며 원작보다 훨씬 나은 이야기로 비교적 만족스럽고 무난한 결말을 만들어낸 것이다.

tvN 역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시청률 면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화제성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대 '불금불토 스페셜'이라는 드라마가 진입하기 힘든 시간대에 자리잡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역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이야기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tvN으로서는 신규시장 창출이라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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