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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클린스포츠 활성화, 선수-스포츠기구-정부 삼위일체 노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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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클린스포츠 활성화, 선수-스포츠기구-정부 삼위일체 노력 필요하다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10.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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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포츠재단 주최 '클린스포츠 활성화 방안'…승부조작-도핑-각종 비리 근절 위한 다양한 해법 제시

[스포츠Q(큐) 글‧사진 이규호 기자] 대한민국 스포츠계 전체가 승부조작과 도핑 등 온갖 스포츠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는 승부조작의 홍역을 아직까지 앓고 있다. 올해도 승부조작에 야구 선수가 입건됐고 K리그 전북 현대는 심판 매수로 비록 솜방망이지만 징계를 받았다.

국제적으로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도핑을 계획하고 실행한 점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는 놀이와 문화적 요소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발전했다.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면서 선수와 선수 관계자들은 다양한 부정부패에 노출되고 있다. 이 점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이제 스포츠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간과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비리 없는 ‘클린스포츠’가 필수 요소다. 

이에 발맞춰 국제스포츠재단(iSR)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클린스포츠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국내외 스포츠 전문가들이 모여 스포츠 비리를 막기 위한 노력과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가장 잘하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 클린스포츠”

배리 마이스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클린스포츠에 대해 원론적으로 접근했다. 마이스터 위원은 “스포츠계가 비리로 얼룩져 있어서 화가 난다. 클린스포츠란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가장 잘하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훈련, 경험, 정신력이 경기 결과를 정해야 하고 관용과 존중으로 대표되는 페어플레이가 경기장에서 드러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스포츠는 일상적인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강조했다. 마이스터 위원은 “스포츠에서의 반칙은 삶 속에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정행위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성향은 언제나 존재한다”며 “스포츠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스포츠의 위대한 선수들은 어린 아이들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 자신이 클린스포츠가 되기 위해 책임을 져야하는 주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선수의 가족들, 학교와 구단, 의료진과 트레이너, 기타 국제기구와 체육단체들도 선수들만큼 클린스포츠를 만들어가는데 책임이 막중하다”고 밝혔다.

아담 팽길리 IOC 위원은 각종 스포츠기구들의 거버넌스(행정체계)의 결함이 클린스포츠를 만들어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팽길리 위원은 “스포츠가 전문화되고 있지만 스포츠기구는 100년 전의 구조를 답습하고 있다”며 “최대 스포츠 기구라고 하더라도 표결권을 가진 사람은 200명에 불과하다. 그들은 수백만 명을 대표한다. 그 기구를 콘트롤하기가 편해진다. 독재적인 특성을 갖기 쉽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경쟁이 아주 치열하지만 정작 기구에서는 경쟁이 없으니 모순적”이라며 “또 한 사람이 많은 협회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으면서 권력이 집중되고 이해가 상충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현재 스포츠 기구들의 문제점에 대해 가감 없이 밝혔다.

팽글리 위원은 “문제는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진화를 거듭해야 한다. 세계가 빨리 변하는 만큼 스포츠계도 빨리 변해야 한다”며 “혁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임기를 제한하고 전문성 있고 독립성 있는 이사들이 외부에서 존재해 기존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 “선수 이외에도 스포츠 비리 척결 위한 단체-정부 노력이 절실”

2014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건을 살펴보면 횡령과 배임을 포함한 조직 사유화가 205건(35.5%)이 가장 많았고 승부조작이 70건(12%), 폭력‧성폭력이 23건(4%), 입시비리가 16건(2.8%)으로 뒤를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4개 항목을 스포츠비리 4대악으로 선정하고 척결의지를 보이고 있다.

남기연 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 총무이사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와 심판을 주체로 하는 스포츠 비리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선수들이 일으키는 스포츠 비리 문제뿐만 아니라 지도자들과 심판들이 저지르는 승부조작이나 폭력‧성폭력이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남 이사는 “지도자나 심판들은 선수를 경험했던 이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 유소년 때부터 스포츠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며 “또 스포츠 비리를 일으킨 가해자 개인의 책임만으로 꼬리자르기를 하지 말고 감독이나 심판들을 피용자로 쓰는 스포츠 단체들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대희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정책개발실 연구원은 정부 측면에서 스포츠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노력하는 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가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대희 연구원은 “그동안 정부는 ▲ 체육단체 특별감사 실시 ▲ 문화체육관광부 내 스포츠 4대악 신고 센터 개설 ▲ 범정부 스포츠혁신 태스크포스(TF) 출범 ▲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반 발족 ▲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 대책 ▲ 무관용 원칙, 재정의 투명화 등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개혁시도 등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는 “4대악 이외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가 스포츠 비리를 만들어내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스포츠불법사이트에 대한 스포츠 내부에서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 승부조작에 대처하는 K리그의 움직임은

김기범 한국프로축구연맹 팀장은 법적, 학문적 방향으로 스포츠 비리를 바라보는 의견이 아닌 실무자로서 실제적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포럼에 참여한 이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08년 K3 대회에서 첫 승부조작이 발생하고 난 뒤 2011년 K리그에도 승부조작 사실이 적발된 현역 선수 58명 전원이 영구제명됐다. 데뷔전에서 15분을 뛰고 영구제명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기범 팀장은 축구선수들이 승부조작에 빠져드는 원인으로 “첫 번째로 운동선수들이 스스로가 속한 사회의 행동 양식과 규범 등 문화를 학습하면서 사회에 동화되는 사회화 과정이 부족했다”며 “두 번째는 금전적 유혹과 스포츠 베팅 산업등장과 IT산업의 발달에 따른 불법스포츠베팅 시장의 형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선수가 축구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벌이라고 판단해 7년 이하의 징역, 7천만 원의 벌금 같은 법적으로 규정된 형벌에 앞서 무조건 영구제명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승부조작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K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방 활동 및 대응방안으로 ▲ K리그 사무총장 핫라인 운영 ▲ 부정방지 교육 강화 및 면담 일지 작성 ▲ 신고자 포상 및 자진 신고제도 ▲ 경기장 내 불법 중계자 단속 ▲ 경기장 내외 모니터링 ▲ 유소년 선수 학부모 및 프로선수 관계자들에게 부정방지 문자발송 ▲ K리그 전 경기 분석요원 운영 등을 예로 들었다.

김기범 팀장은 “불법 중계자들은 해외 불법 스포츠토토 이용자들을 위해 존재하는데 1년 20건 정도 잡아내고 있다”며 “분석 요원 운영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3차에 걸쳐서 경기를 분석하는데 승부를 조작하려는 선수와 관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제도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취재 후기]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스포츠 비리를 저지른 소수의 가해자들로 인해 클린스포츠를 실천하고 있는 다수의 스포츠 관계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각계각층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팽글리 IOC 위원의 말대로 스포츠계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스포츠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향유하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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