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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쇼핑왕 루이' 남지현 좋아하는 윤상현, 남지현과 서인국 관계에 전전긍긍 "아저씨 혹시 저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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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쇼핑왕 루이' 남지현 좋아하는 윤상현, 남지현과 서인국 관계에 전전긍긍 "아저씨 혹시 저 좋아하세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0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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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쇼핑왕 루이'에서 남지현에게 반한 윤상현이 남지현 옆에 거머리처럼 붙어 있는 서인국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남지현과 서인국을 갈라놓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연출 이상엽) 5회에서 루이(서인국 분)는 고복실(남지현 분)이 감기몸살로 몸이 안 좋은데도 회사에 출근하자, 고복실을 위해 만든 죽을 가지고 직접 회사로 고복실을 찾아간다. 

MBC '쇼핑왕 루이'에서 차중원(윤상현 분)은 내심 좋아하고 있는 고복실(남지현 분)이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루이(서인국 분)와 같이 사는 모습을 보고난 후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루이의 예고치 못한 회사방문은 앞으로 벌어질 파란만장한 사건들의 전조를 예고하는 복선이었다. 회사에 간 루이는 황금그룹의 후계자를 노리고 있는 백선구(김규철 분)와 마주치게 됐고, 당연히 루이가 죽은 줄 알았던 백선구는 루이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 채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기겁을 하며 어떻게든 루이가 황금그룹 회장인 할머니 최일순(김영옥 분)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기를 쓰기 시작한다.

또한 루이의 회사방문은 루이와 고복실, 그리고 차중원(윤상현 분)의 삼각관계에도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된다. 차중원은 고복실이 몸살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나와 일을 하자 고복실에게 하루 쉬라며 집으로 돌려보내고, 고복실은 마침 회사로 찾아온 루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내심 고복실을 마음에 두기 시작한 차중원은 고복실이 걱정이 되어 직접 과일을 사가지고 고복실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그 곳에서 차중원이 보게 된 것은 황급히 루이의 옷을 벗기고 있는 고복실의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집에 돌아와 루이가 어지럽힌 집을 보자 고복실이 청소부터 하고 밥을 먹자며 루이와 죽이 담긴 보온병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다가 뜨거운 죽을 루이의 옷 위에 엎질러서 그것을 닦아주려던 것이지만, 이런 사정을 모르는 차중원의 눈에는 당연히 이상한 그림일 수밖에 없었다.

차중원은 고복실에게 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미쳤어? 너 사는 꼬라지를 봐. 네 처지에 저런 자식까지 데리고 사는 거 오버 중에 오버야"라며 어떻게든 고복실과 루이를 떨어트려 놓으려고 한다.

차중원은 루이를 따로 불러내 "너 나랑 살자"라며 갈 곳이 없는 루이를 차라리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는 한이 있더라도 고복실과 루이 사이를 떨어트려 놓으려고 한다. 차중원은 "내가 이런 말까지 하긴 싫었는데, 우리집 58평에 방 세 개야. 방 하나 너한테 줄께. 전용화장실도 너한테 주고. 물론 냉장고 음식도 다 프리야"라며 루이를 꼬드긴다.

하지만 이런 차중원의 열변에 대한 루이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저씨 혹시 저 좋아하세요? 아저씨 제 취향 아닌데"라며 차중원의 말을 받아넘긴 루이는 "지금 집 좋다고 자랑하는 거예요? 최악이다"라는 말로 차중원에게 결정적인 KO펀치를 날리고 말았다. 

그리고 차중원은 밤새 잠도 못 자고 쾡한 눈으로 루이와 고복실이 한 이불을 덮고 같이 누워 있는 19금 모습을 상상하며 "스무살도 넘은 남녀가 한 방에서 같이 살겠다고? 그러면 안 되는데? 어떻게 하지?"라며 미친 듯이 괴로워했다.

MBC '쇼핑왕 루이'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쇼핑왕 루이'는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클리셰들을 다분히 의도적이고 노골적으로 사용하며 오히려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차중원(윤상현 분)이 고복실(남지현 분)과 루이(서인국 분)의 관계를 오해하고 이들의 사이를 떨어트리려고 하는 장면에서는 발랄한 청춘 코미디의 느낌으로 19금 코드와 동성애 코드에 대한 유머까지 슬쩍 실어내며 의외로 대담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더욱 돋보이는 것은 '쇼핑왕 루이' 특유의 만화적인 묘사들이다. 루이를 고복실과 떨어트리기 위해 차라리 우리집에 가서 같이 살자고 하는 차중원의 얼굴 위로 떠오르는 아파트 평면도의 모습이나, 루이의 '소중한 부위'에 뜨거운 죽을 엎지른 후 벌어진 웃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절묘한 정지 동작 등 만화적인 상상력과 표현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힘들고 지친 시대에 이렇게 재치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힐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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