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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막후](23) '파이브코스러브' 김남호, '똘끼' 있는 '좋은 배우'가 전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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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막후](23) '파이브코스러브' 김남호, '똘끼' 있는 '좋은 배우'가 전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 (인터뷰Q)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0.09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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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김남호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남다른 끼로 10년이 넘게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명랑하고 밝은 성격, 섹시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매력은, 여전히 배우 김남호를 무대에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스포츠Q(큐) 글 김윤정 · 사진 이상민 기자]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는 각기 다른 다섯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다섯 가지 사랑 얘기를 그리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한 작품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는 만큼, 출연하는 배우들 또한 하나가 아닌 다양한 역할들로 관객들을 맞는다.

그중 김남호는 임강성, 박종찬과 함께 매트, 지노, 클라우스, 기예르모, 클러치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러닝 타임 100분 동안 5명의 인물로 분하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사랑얘기를 전달해줄 김남호를 ‘파이브코스러브’의 OST 녹음이 이뤄진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연습실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배우 김남호

◆ “‘파이브코스러브’ 1인 5역,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 많아…”

김남호는 지난 2일 막을 내린 연극 ‘유럽블로그’에 이어 ‘파이브코스러브’ 연습에 한창이다. ‘3인 5역’이란 특징을 갖는 이번 작품에서 김남호는 각 신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설명하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신에는 사랑 한 번 못하는 매트, 2장에는 사랑으로 장난하는 지노, 3장에는 양성애자면서 귀여운 매력의 클라우스, 4장에는 제일 ‘똘아이?’(웃음)라고 생각하는 기예르모,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그 시대를 풍미한 인기남 클러치가 등장해요.”

김남호는 다섯 가지 역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로 2장의 ‘지노’를 꼽았다. 실제 10년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가 있는 김남호는 자신의 실제 연애관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지노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노라는 역할이 연기하기에 너무 재밌어요. 제가 평상시에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캐릭터거든요. 저는 여자를 갖고 장난친다거나 논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친구는 이게 너무 능숙해요. 목표와 꿈을 위해 사랑이란 걸 갖고 놀면서 목숨까지도 걸 수 있는 캐릭터죠. 그런데 정말 사랑해서 목숨을 거는 게 아니라 야망을 위해서예요. 그런 게 재밌더라고요. 관객들도 이 신을 좋아할 것 같아요. 사실은 있을 법한 일이잖아요. ‘막장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도 자극적이고 흥미롭기 때문이잖아요. 2장이 좀 그런 것 같아요.”

배우 김남호

매트, 지노, 클라우스, 기예르모, 클러치는 각자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모두 ‘사랑’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무대 위 김남호는 배우로서의 다채로운 색깔을 다섯 캐릭터에 녹여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각자 다른 캐릭터가 나오니까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요. 대본이 갖고 있는 것만 잘 연습한다면, 관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 김남호가 맡은 5인 캐릭터는 임강성과 박종찬의 연기로도 볼 수 있다. 같은 5명의 인물들을 각자 다른 매력으로 표현하는 세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해 보는 것도 ‘파이브코스러브’의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임)강성이 형은 되게 젠틀하고, 박종찬이란 배우는 깔끔하고 귀여워요. 근데 저는 좀 ‘더티섹시’ 같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배우에게 ‘똘끼’가 있는 건 굉장히 중요하고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좀 그런 부류인 것 같아요. ‘똘아이’? 하하” 

김남호를 비롯해 배우 박준규, 박상면, 김민수, 임강성, 박종찬, 김영환, 에프엑스(f(x)) 루나, 이하나, 문슬아가 출연하는 ‘파이브코스러브’는 오는 11월 11일부터 다음해 2월 12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KT&G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 [사진 = ‘(주)투헤븐엔터테인먼트’ 제공]

◆ “취미는 ‘별다방’ 텀블러 수집, 어느새 120~130개”

김남호는 지난 200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데뷔했다. 어릴 적부터 꿈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늘 ‘가수’라고 대답했던 김남호는, 단순히 뮤지컬과에 들어가면 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백제예술대학 뮤지컬과에 입학했다.

“누가 ‘꿈이 뭐야?’라고 물으면 무조건 ‘가수’였어요. 대학입시 모집요강에서 뮤지컬과를 나오면 나중에 할 수 있는 직업으로 가수가 써져 있어요. 그래서 그냥 뮤지컬과에 들어간 거예요.(웃음)”

이후 김남호는 뮤지컬 ‘맘마미아’(2004), ‘알타보이즈’(2007), ‘젊음의 행진’(2008), ‘김종욱 찾기’(2008), ‘락 오브 에이지’(2012), ‘왕세자 실종사건’(2012), ‘넌센스 A-men’(2013)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약 13년이란 시간 동안 배우로서 쉴 새 없이 달렸다. 이 많은 작품 중에서 김남호는 ‘왕세자 실종사건’을 가장 각별하게 생각했다.

“‘왕세자 실종사건’을 정말 너무 사랑해요, 너무너무! 다시 하고 싶은 뮤지컬 1순위죠. 저에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그동안 배우로서의 갈증을 해소해준 작품이기도 하면서, 극의 완성도 자체가 너무 좋아요. 작품 할 때 200~300만원을 사비로 쓰면서 다른 배우, 스태프들한테 보여줬을 정도니까요.”

배우 김남호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 칭하는 김남호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는 때가 별로 없다. 따라서 시간이 날 때도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취미 아닌 취미’도 생겼다. 취미는 그가 가진 ‘똘끼’ 만큼이나 독특하고 개성 있었다.

“‘별다방’ 텀블러를 수집해요. 나라마다 한정인 것들을 구입하다 보니까 어느새 120~130개 정도 됐네요. 동물인형도 좋아해서 집에 기린도 있고 호랑이도 있어요. 지금 호랑이 한 마리를 더 데려오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우울증에 걸려있어요. 하하” 

◆ “스크린·브라운관·중국·일본 진출 도전할 때, ‘좋은 배우’ 되고 싶어…”

강산도 변하는 시간이라는 10년 동안 배우로서 살아온 김남호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2009년에 있었던 공연 도중에 코를 다쳐 호흡을 하는 게 어려워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가장 큰 슬럼프를 겪고 일본으로 훌쩍 떠나기도 했다.

“작년에 일본어 공부란 핑계를 대고 쉬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그만큼 성장했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 안 할 거야’, 그렇다고 ‘잠깐 쉬자’도 아니었고, ‘뭔가 찾아지거나 맞는 게 있으면 배우를 포기할 수 도 있겠다’란 생각을 갖고 갔던 것 같아요.”

어쩌면 김남호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도 있었던 1년이지만, 슬럼프란 시간은 휴식이 되어 그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했다. 김남호가 가진 충만한 ‘똘기’를 쓸 수 있는 곳이 결국 ‘무대’라는 걸 느끼게 된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필요한 작품에 들어가서 열심히 놀다가, 조금 지칠 땐 휴식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처럼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자’보다는 ‘잠시 멈추면서 가자’란 생각으로 바뀌게 된 거죠.”

배우 김남호

일본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과거 일본 콘서트에 참여하면 늘 통역을 거쳤지만 현재는 직접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의 일본어 실력도 갖게 됐다. 또 얼마 전에는 일본 회사 측에서 직접 연락을 취해와 놀랐던 경험도 생겼다.

“몇 개월 전에 일본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일본 연극에 출연해 달라고요. 일본어로, 일본 제작팀들과, 그리고 일본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꿈인데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거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어요. 결국 작년에 일본에 다녀오면서 너무 큰 걸 얻은 거죠.”

김남호는 밝은 성격만큼이나 일을 할 때도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늘 도전해 보고 싶단 마음을 먼저 갖는다. 일하는 것이 즐거운 김남호에게는 여전히 많은 ‘도전’이 남아 있어 행복하다.

“이제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으로의 진출에 도전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중국이나 일본에도 나가서 조금 더 분야를 넓힐 생각도 하고 있고요. 아주 작은 빛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김남호는 데뷔 10년 차를 보내고 어느덧 30대에 들어섰다. 현재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 더 하이츠’와 곧 개막할 ‘파이브코스러브’로 올해 하반기를 꽉 채울 예정인 김남호는 ‘좋은 배우’로 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돼야겠죠. 나중에 이 바닥을 떠나도 ‘좋은 배우였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배우 김남호

[취재후기] 김남호는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독특했다. 속이 깊어 보이면서도 천진난만했고, 남자다우면서도 여성스러웠다. 또 소탈한 것 같으면서도 욕심이 많았고, 유쾌하면서도 차분했다.

기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면면들에서 김남호의 ‘파이브코스러브’가 기대됐다. 그리고 이토록 다양한 모습들을 갖고 있는 김남호의 마지막 발언은 그가 ‘결국 배우’란 사실을 잊지 않게끔 해줬다.

“‘파이브코스러브’로 함께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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