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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나쁜 X'로 컴백하는 솔티, '청순'의 틈을 비집고 나온 독보적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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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나쁜 X'로 컴백하는 솔티, '청순'의 틈을 비집고 나온 독보적인 도전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10.10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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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최근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걸그룹들이 추구하는 이미지는 '청순'이다. 그들은 쾌활한 소녀부터 사랑스러운 소녀까지, 다양한 청순함을 수식어로 추구한다. 그 틈에서 '걸크러시'를 내세우는 것은 어찌 보면 도전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신선함이 될 수 있다. 또는 독보적인 '걸크러시'가 현재의 판도를 완전히 흔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스포츠Q(큐) 글 연나경 · 사진 최대성 기자] 지난 5월 '돌직구'로 데뷔한 걸그룹 솔티(한겨울, 이도, 도아, 채희)는 청순 콘셉트를 주력으로 하는 아이돌들 사이에서 '걸크러시'를 강조한 팀이었다. 두 번째 싱글 '나쁜 X'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 솔티는 '돌직구'보다 EDM 색채가 강한 곡을 들고 돌아와 당찬 여성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곡 제목을 따라가지는 않았지만, 당찬 분위기가 가득했던 팀이었다.

◆ EDM 걸그룹 솔티, '돌직구' 그리고 '나쁜X'

'솔티' 도아, 한겨울, 이도, 채희

EDM 힙합 장르의 데뷔곡 '돌직구'의 콘셉트는 노래는 물론이고 솔티가 소화해야 하는 안무, 소화했던 의상까지 '야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싱글 '나쁜 X'를 통해서는 '체육돌'의 이미지를 벗고 세련된 걸크러시를 선보이고자 했다.

"'돌직구'가 행동을 망설이는 남성을 대하는 한 여성의 마음을 표현한 곡에 가까웠다면, '나쁜 X'는 성을 제한 두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잘 노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포부를 밝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한겨울)

'나쁜 X'는 솔티에겐 절반의 자작곡이나 마찬가지였다. 데뷔한 지 겨우 5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래퍼인 한겨울과 채희가 직접 가사를 썼다. 그들에게 작사 경험은 배움의 연속이었다.

"처음 작사를 했다는 자부심과 나중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포부가 있죠. 래퍼로서 고민을 많이 했고, 실질적으로 대중분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지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된 계기도 됐어요." (한겨울)

"이렇게 빨리 곡 참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영광스러운 감정이 1번이었던 것 같고, 래퍼라는 제 포지션에 한 발자국 다가간 느낌이었어요." (채희)

솔티 멤버들은 숙소생활을 하고 있었고, 노래를 하는 이도와 도아는 두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됐다. 두 사람에 따르면, 래퍼 한겨울과 채희는 잠도 설쳐 가며 두 번째 싱글 가사를 완성했다.

"오랜 시간 써서 완성한 가사인데, 단어 선택 같은 것에 도움을 줬어요. 두 사람에게서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보여서 좋았고, 고민을 많이 하고 쓴 가사라는 걸 알아서 더 좋았어요. 가사를 쓰는 것에 대한 욕심도 생겼고요." (이도)

"결과물이 좋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같은 멤버가 가사를 붙인 곡에 안무를 하고 그 노래로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체가 뜻 깊어요. 나중에 꼭 가사를 써보고 싶습니다." (도아)

한겨울과 채희가 '나쁜 X'의 가사를 완성했다면, 비투비의 '봄날의 기억' '괜찮아요'를 쓴 조성호 작곡가는 '나쁜 X'의 멜로디를 붙였다. 가요계 선배인 조성호와 있었던 일도, 배운 것도 많을 법했다.

"노래를 듣고 작곡가님의 이미지를 생각해 봤는데, 강렬하고 인상이 험상궂으실 것 같았어요. 실제로 뵈니까 발라드의 황태자 같으신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음악과 외모는 다르구나 생각했어요. 다른 아이돌 분들과 발라드도 하셔서 이번을 계기로 솔티와도 다른 이미지의 음악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한겨울)

"디렉팅을 해주셨는데, 저희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몇 마디를 녹음을 해도 '굿굿' 하고 리액션을 해주셨거든요. 그게 힘이 돼서 업된 상태로 녹음을 했던 것 같고, 더 좋게 부르려고 시도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이도, 도아)

◆ 솔티가 말하는 '도전' 3가지, 음악 홍보대사, 그리고 예능

 

조성호 작곡가의 이야기를 하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멤버들의 답변은 각자 달랐지만, 공통적으로는 솔티 활동에 일단 염두를 두고 싶어 했다.

"사랑스러운 느낌의 곡을 해보고 싶어요. 솔티가 '걸크러시'를 콘셉트로 삼고 있지만, 그런 장르를 하게 된다면 또 '반전매력'이 드러나지 않을까요."(도아)

"재즈풍의 곡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스무 살 때 재즈 바를 한 번 갔다가 공연하는 걸 봤는데, 인상이 깊어서 재즈를 좋아했거든요." (이도)

"'돌직구'가 EDM 힙합이긴 했지만, 완전 힙합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힙합느낌이 진한 곡을 해보고 싶은데, 일단은 팀 활동이 우선인 것 같아요." (채희)

"대학 때 연기를 해서,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어요. '렌트'도 좋아하고, 시카고의 '벨마' 역할도 욕심나요. 카리스마와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래 같은 경우는 솔티 멤버들이랑 발라드에 도전하면 반전매력이 빛날 것 같아서 생각을 해봤는데, 개인적인 소망이에요." (한겨울)

솔티 멤버들은 모두 학창시절 육상, 넷볼, 축구 등 세 종목의 선수로 활약해 데뷔 당시 ‘체육돌’로 불렸다. 실제로 그들은 운동인들 중에 팬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홍보대사로 활약하던 솔티는 맥스FC와 철인 3종경기에 실제로 참여했다. 솔티라서 가능한 독특한 홍보 방식이었다.

“철인3종경기 전날 저희 멤버들은 전야제 무대에 올라서 공연을 했고, 밤을 새고 새벽부터 경기를 했어요. 70km를 땡볕에서 달려갔는데,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죠. 대표님도 많이 우셨어요. 멤버들과도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릴레이로 하다보니까 멤버들 간에 더욱 단단해진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큰 경험 했죠.” (한겨울)

솔티 멤버들의 말로 미루어봤을 때, 그들의 도전은 ‘무한도전’을 여러 번 연상케 했다. 말만 하면 언젠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새로 도전하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맥스FC와 철인3종경기보다는 차분한 종목들이 대답으로 돌아왔다.

“스피드 있는 것을 좋아해요. 놀이기구도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빠른 것을 좋아하거든요. 스스로 운전을 해서 스피드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카레이싱을 통해서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어요. 와 닿는 것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도아)

“동물을 좋아해요. 카레이싱은 내가 차를 움직이는 건데, 승마는 말과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궁금한 마음을 안고 승마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채희)

“짜릿한 걸 너무 많이 해서,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아요. 아버지 따라 당구장에 갔었는데, 그 곳에서의 기억이 좋았어요. 그래서 포켓볼에 도전하고 싶은데, 기회가 되면 프로에도 욕심내고 싶네요.” (한겨울)

“20년 동안 제주도에 살았는데, 수영을 못해요. 못하니까 욕심이 더 많이 나더라고요. 근데 수영보다는 좀 더 재밌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서핑에 욕심이 생겼어요.” (이도)

음악방송을 통해 노래로만 대중에게 팀을 어필하는 시기는 지났다. 현재 많은 걸그룹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매력을 보여주고, 멤버에 대한 호감이 팀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척척 내놓는 대답들은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정글의 법칙과 진짜 사나이. 모험하는 거 좋아해요. 몸으로 고생하는 거 좋아하고요.” (도아)

“백종원의 3대천왕이랑 냉장고를 부탁해. 솔티 냉장고가 나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셰프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채희)

“라디오스타, 주간아이돌, 아는 형님 같은 토크 프로그램. 거침없이 제게 공격을 하셔도, 다 대응할 자신이 있습니다.”(이도)

“TV 동물농장이나 6시 내 고향 같은 프로그램이요. 시골에서 자랐었는데, 어르신들이랑 소통하고 시골 장터 구경하는 거 좋아했거든요. 동물들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실제 성격을 반영한 프로그램에서 털털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겨울)

◆ ‘걸크러시’ 아이돌 솔티, “인정받고 싶은 의지가 커요”

 

매 해 많은 걸그룹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중에게 알려지고 인정받는 팀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솔티는 데뷔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여성 팬들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이미지적인 면을 가장 먼저 꼽았다.

“보시면 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크게 노출을 하지 않아도 섹시하고, 여유롭고 고혹적인 보이스를 가진 멤버들도 있죠. 지금 판도랑 비교했을 때 대중성을 벗어났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여심을 저격하는 매력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해요. ‘나쁜 X’는 남성분들이 원하는 강렬한 섹시함이 있는 것 같아서 이제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아요.”(한겨울)

지지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솔티의 대중적 인지도는 미미하다. 모든 연습생들이 그렇듯, 어려운 길을 밟고 가수가 됐기에 대중들에게 알려지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큰 듯했다. 

“‘돌직구’ 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겼다고는 해도, 그렇게 흥하지는 못했잖아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있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열심히 한다고 인정받고 싶어요. 음원 차트에 드는 것은 욕심내지 않아요.” (도아)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많이 안겨드렸으면 좋겠어요. 샤방하고 귀여우신 분들 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일단 그분들과 색도 겹치지 않고, 음악 자체도 강렬해서 대중분들이 더 집중해서 봐주실 만큼 참신하다고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저희 진짜로 독보적이라는 걸 보여드릴 자신은 있어요.”(한겨울)

“앞서 멤버들이 말했지만, 독보적으로 자리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저희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도, 채희)

[취재후기] 활동곡 제목이 ‘나쁜 X’인 만큼, 멤버들에게 스스로 나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학창시절 운동을 했던 멤버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성격적인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답은 솔티를 ‘나쁜 X’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보였다. 도전이라는 단어에 눈을 반짝이며 욕심을 내던 걸그룹 솔티의 앞날이 매 순간 밝기를 응원해 본다.

“지고 싶지 않은 성격을 마주할 때 나쁘다고 생각해요. ‘나쁜 X’ 중에 ‘까불지 마 X’라는 가사가 있는데, 어디에 가면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고 지기 싫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희가 성격이 다 똑같아요. 아무래도 이번에 정말 저희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곡을 만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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