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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6] 볼빨간사춘기, 밴드 '정체성' 지킨 감성모던록과 어쿠스틱의 '차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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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6] 볼빨간사춘기, 밴드 '정체성' 지킨 감성모던록과 어쿠스틱의 '차트 혁명'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10.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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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58회차 진행 중)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들의 이야기와 음악 리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접근하는 앨범 리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최근 국내 음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2인조 여성 팝 밴드 볼빨간사춘기(안지영, 우지윤)다.

볼빨간사춘기는 10일(오후 2시 기준)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질주 중이다. 몇 주 전만 하더라고 이들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이들의 톱10 진입만 갖고도 대단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볼빨간사춘기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음원차트 가장 높은 곳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이런 볼빨간사춘기의 혜성 같은 등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다. 특히 가요계에 등장한 참신한 여성듀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등처럼 이들을 가요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볼빨간사춘기는 분명 인디신 안에서 성장한 '밴드'이자 실제로도 '밴드 음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밴드 음악을 기본으로 한 'Full Album RED PLANET' 모던록의 진수

총 10곡으로 구성된 볼빤간사춘기의 첫 정규앨범 'Full Album RED PLANET'은 장르적으로 '어쿠스틱과 감성 모던록'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팝의 느낌이 강한 '프리지아', '사랑에 빠졌을 때'와 발라드곡 '나만 안되는 연예'(이 곡 역시 밴드 연주 기법을 활용한 곡이다)를 제외하면 사실상 볼빤간사춘기의 이번 정규 앨범 수록곡들은 모던록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밴드 음악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두 번째 트랙인 '싸운 날'이나 세 번째 트랙 'You(=I)'의 경우 최근 인디신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감성 모던록'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잃지 않은 수준급의 노래들이다.

또한, '심술', 'X Song' 등은 이들의 소속사 선배들인 인디신 인기 밴드 바닐라어쿠스틱과 스웨덴세탁소의 곡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완성해냈다.

(*실제 볼빨간사춘기는 쇼파르뮤직에 소속된 이후 무려 2년간 자작곡을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소속사 선배 밴드들의 음악 스타일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이처럼 볼빤간사춘기는 완성도 높은 밴드 음악이 중심이 된 정규 1집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에 대한 정체성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현재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볼빨간사춘기의 노래는 앨범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다. 이 곡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곡 중간에 삽입된 랩 등으로 인해 단순 가요곡으로 오인당하는 곡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볼빨간사춘기는 '가요시장에 등장한 퍼포먼스 중심의 신인 아이돌 가수' 혹은 '우승권과는 멀었던 오디션 프로 출신 가수의 출연이 아니냐'는 등의 낮은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소한 볼빨간사춘기의 정규 앨범 전체를 다 들어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수준 있는 밴드 음악을 하는 신인들인지 금방 인지할 수 있다. 이들의 현재 행보가 반짝성인지 장기적인 것이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볼빨간사춘기가 들려주는 음악들의 수준이 범상치 않다는 부분이다. 
 
◆'Full Album RED PLANET' 추천 이유

밴드신을 넘어 가요계를 강타한 볼빨간사춘기의 기념비적 앨범. 전곡을 다 들어야만 이들의 진짜 정체를 알 수가 있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 볼빨간 사춘기 미니 인터뷰

-앨범 제작과정에 대해 말해달라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4월 데뷔하기까지 2년 동안 일주일에 한 곡씩 자작곡을 쓰는 연습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곡이 많이 쌓이게 되었죠. 그중 괜찮은 곡들을 추려서 하프 앨범으로 5곡을 먼저 발매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아껴뒀던 나머지 곡들을 추가해 정규 앨범으로 발매했어요."

"이전에 작업했던 곡들이 있었지만 녹음을 마무리하고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그 사이에 곡을 세 개정도 다시 썼습니다. 밤샘의 연속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왔고. 지금처럼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위해서 1년 반 정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으로 찾아뵐 테니 볼빨간사춘기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볼빨간사춘기 누구?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6'에서 경북 영주 시골밴드 볼빨간사춘기라는 4인조 밴드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톱10진입에 실패했고 이후 스웨덴세탁소, 바닐라어쿠스틱 등이 소속된 유명 레이블 쇼파르뮤직에 소속됐다.

쇼파르뮤직에 들어간 이후 각종 OST와 소속사 컴필레이션 앨범 등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했고 올해 4월 첫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8월에는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하고 가요차트를 석권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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