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7] (단독리뷰) 위아더나잇 '사운드 디자인 완성' 미니앨범 '녹색광선' 유아인부터 상하까지
상태바
[박영웅의 밴드포커스. 47] (단독리뷰) 위아더나잇 '사운드 디자인 완성' 미니앨범 '녹색광선' 유아인부터 상하까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10.15 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58회차 진행 중)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들의 이야기와 음악 리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접근하는 앨범 리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밤'이라는 형이상학적 주제를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일렉트로닉 팝 밴드 위아더나잇이 오는 17일 미니앨범 '녹색광선'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번 앨범은 위아더나잇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진화하며 만들어낸 음악들이 포진한 만큼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진화'를 말하려는 위아더나잇 '녹색광선' 리뷰

미니앨범 '녹색광선'은 지난 1986년 개봉한 에릭 로메르 감독의 프랑스 영화 녹색광선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총 7곡(신곡 5곡+'할리데이', '부재중' 이전 싱글 발표곡)으로 구성된 앨범에는 위아더나잇이 그토록 말하고 싶어 하던 '밤'이라는 주제의식이 완벽하게 녹아 들어있다. 지난겨울부터 긴 시간 꾸준히 작업해온 만큼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과 방향성을 완벽하게 담아낸 모습이다.

[사진=루비레코드 제공]
[사진=스포츠Q DB]

우선 이번 미니앨범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곡은 타이틀곡 유아인이다. 이 곡은 이미 올해 초부터 타이틀곡으로 내정돼 오랜 작업 기간을 거치며 완성됐다. 배우 '유아인'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있는 제목을 가진 '유아인'은 영문명 'You are in'이라는 뜻으로 '그대와 나'의 정신적 교감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다.

이 곡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운드다. 위아더나잇은 최근 작품들에서 철저하게 일렉트로닉사운드가 중심이 된 곡들을 많이 만들어냈었다. 하지만 유아인은 (이전 곡들과 비교해) 록 사운드의 비중을 강화한 노래로 볼 수 있다. 곡 구석구석에서 쉴새 없이 쏟아지는 기타 리프와 강렬한 드럼연주는 마치 강렬한 록사운드를 들려주던 이들의 초창기 시절을 조금이나마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유아인은 직전 작품들보다 강렬하진 록사운드를 가미하면서 '몽환적이면서도 신나는' 이색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곡이 됐다. 빈티지한 건반 연주도 빼놓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두 번째 트랙 상하(常夏)도 이번 미니앨범에서 반드시 들어봐야 하는 곡이다. 이 곡은 위아더나잇이 시도 중인 일렉트로닉 팝사운드의 성장을 증명하는 작품이라고 말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곡이다.

밤이라는 주제를 일렉트로닉 팝사운드로 풀어내겠다던 위아더나잇의 의도가 완벽하게 반영됐다. 단순히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연주만 하는 것을 넘어 여러 전자 음향을 찾아내 곡에 녹여내는 '사운드 디자인'의 수준까지 도달한 모습이다. 이번 곡도 역시 록사운드를 곡 구석구석에 집어넣으며 '밴드 정체성' 또한 잃지 않았다. 훅한 멜로디 라인과 몽환, 다채로운 사운드 디자인이 결합한 훌륭한 '대중 신스팝'의 탄생이다.

세번째 곡 '동일한 시선'은 이들이 말하던 영화 녹색광선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느껴지는 연주곡이다. 영화가 탄생한 80년대 레트로사운드의 느낌과 위아더나잇만이 가지고 있는 극도의 몽환적 사운드가 조화롭다.

[사진=루비레코드 제공]

다섯 번째 곡 '이 터널 안에'는 실험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위어더나잇의 밤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표현해보자는 느낌이 살아있다. 대중적인 멜로디도 탈피했고 어둠에 대한 이야기만을 시종일관 쏟아내고 있다. 이젠 앨범 속에서 음악적 실험까지 하는 위아더나잇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마지막 일곱 번째 곡 '서로는 서로가'는 위아더나잇의 이번 앨범 작업을 지켜봤던 여러 관계자가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곡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모던록 장르에 가까운 이 곡은 외로운 현대인의 각박해진 마음을 위로하겠다는 '힐링'을 담아냈다. 감미로운 멜로디가 가득차 있는 만큼 누가 들어도 공감이 가는 대중성이 살아있다.

이처럼 위아더나잇의 이번 미니앨범은 록과 일렉트로닉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운드와 빠름과 느림이 공존하는 템포 등 다채로움이 가득하다. '발전'과 '진화'라는 측면에서 훌륭한 작품임이 틀림없다.                

◆'녹색광선' 추천 이유

"위아더나잇의 음악적 변화 그리고 이제는 이런 변화의 완성을 찍었다."

◆'위아더나잇'의 녹색광선 한마디

(*앞서 위아더나잇은 앞서 인디레이블탐방 47회차 인터뷰에서 이번 미니앨범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한 바 있어 이 부분을 다시 게재한다)

"이번 미니앨범 콘셉트는 프랑스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녹색빛을 본 사람들은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알고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죠. 가을 미니앨범 전체가 이 영화 속 '녹색빛'의 분위기에 맞춰진 느낌일 겁니다. 우리가 대중들과 더욱 진심을 느끼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진=스포츠Q DB]

◆앞으로 일정

위아더나잇은 2016년 10월 셋째 주 앨범 발매와 동시에 그랜드민트페스티벌 Cafe Blossom House 스테이지의 23일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오는 12월 17일에는 단독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위아더나잇에 대해

위아더나잇은 고교동창생들로 이뤄진 밴드다. 이들은 지난 2001년 고1 축제 때 처음 만나 스쿨밴드를 시작했다. 이후 2003년부터는 클럽신에 진출해 본격적인 프로 밴드 활동을 했다. 특히 이들은 초창기 시절에는 로켓다이어리라는 펑크밴드로 활약하며 강렬한 록사운드를 추구했다. 하지만 이후 위아더나잇으로 팀 명을 교체하며 일렉트로닉팝밴드로 변신을 선언했다.

(*위아더나잇의 더 많은 정보는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3편, 10편과 인디레이블탐방 47편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