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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엇갈린 '마마' 막장과 정통극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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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엇갈린 '마마' 막장과 정통극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0.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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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준수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호평과 혹평이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출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구성 이면에 자리 잡은 막장 소재들 때문이다.

4일 방송된 '마마'에서는 주인공인 미혼모 한승희(송윤아 분)의 병이 심각해지면서 아이의 친부인 옛 애인 문태주(정준호 분)와 친구이자 태주의 현재 부인인 서지은(문정희 분)과의 삼각 갈등관계가 깊어지는 전형적인 막장 내용을 그렸다.

▲ '마마' 주연배우들인 정준호, 문정희, 송윤아, 홍종현(왼쪽부터). [사진=스포츠Q DB]

앞선 내용에서도 '마마'는 미혼모 한승희가 자신을 배신했던 친부 태주의 가정에 의도적으로 접근한다는 내용, 그것도 모른 채 지은은 승희와 친구가 됐다.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게 됐고 복수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 등 막장요소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드라마에서 막장요소라면 현실상으로는 말이 되지 않는 억지스런 상황설정이나 복잡하게 꼬여 있는 인물관계, 자극적인 장면의 의도적인 삽입 등을 일컫는다. '마마'에는 '출생의 비밀', '남자의 배신과 미혼모 스토리', '주인공의 시한부 인생', '복수' 등 전형적인 막장소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 '마마'에서 주인공 한승희 역을 맡은 송윤아. [사진=MBC 제공]

이런 막장 스토리는 드라마에 대한 평가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현재 '마마'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다. 우선 송윤아, 정준호, 문정희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오랜만에 보는 높은 수준의 연기력을 갖춘 드라마'라는 평가가 있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부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출연 배우들이 워낙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베테랑 연기자들을 배치해 놓은 부분은 '마마'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마마'에서 주인공 문태주 역을 맡은 정준호 [사진=MBC 제공]

특히 베테랑 연기자들의 열연은 비슷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막장 드라마의 전형을 따르는 '마마'의 약점을 많이 희석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만으로 막장의 요소를 답습하고 있는 '마마'의 약점을 피해 나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마마'가 연기력이라는 그늘에 가려진 진짜 막장드라마라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방송된 막장극들과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이처럼 '마마'는 수준 높은 연기력과 막장 사이에서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리는 모호한 드라마가 되고 있다.

▲ '마마'에서 주인공 서지은 역을 맡은 문정희. [사진=MBC 제공]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이 드라마가 가진 시한부 미혼모의 수준 높은 내면 연기, 친아들을 찾게 되면서 괴로워하는 친부와 그의 아내가 겪은 아픔에 대한 감정 연기가 막장 요소로 인해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마'가 이런 일부 혹평을 잠재우고 오랜만에 나타난 수준 높은 '명작'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현실감 높은 결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마마'(24부작)는 마무리까지 5회를 남겨 놓고 있다. 다소 짧지만 이런 결론을 내놓기에 무리가 따르는 시간도 아니다.

▲ '마마' 출연배우들과 제작진. [사진=스포츠Q DB]

'마마'가 안타까운 모정과 부정, 순수한 우정, 아빠에 대한 그리움, 감정의 절제 등 여느 막장 드라마와는 차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특히 '마마'에는 막장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일관된 악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동안 화제를 모았던 막장 드라마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한 내용으로 가득찼던 전례를 '마마'는 충분히 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마마는 출연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이라는 무기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막장 소재를 정리해 주는 보다 현실감 높은 결말을 추구한다면 현재의 엇갈리는 평가를 하나로 묶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점이 '마마'의 끝을 기대하게 만든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마' 19회는 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1위의 시청률 기록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시청자들의 '마마'의 끝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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