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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1년만에 슈퍼매치 3연패 탈출 '2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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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1년만에 슈퍼매치 3연패 탈출 '2위 도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05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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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6개월만에 2위권서 밀려…인천, 모처럼 홈경기서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원 삼성이 1년 만에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이겼다. 이와 함께 포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로저의 후반 9분 선제 결승골로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수원은 지난해 한글날에 벌어졌던 슈퍼매치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지 1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3연패 사슬도 끊었다. 이와 함께 최하위 부산과 0-0으로 비긴 포항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또 인천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홈구장을 되찾은 가운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인천은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이보의 후반 19분 선제 결승골로 상주 상무를 1-0으로 꺾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33이 되면서 강등권과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렸다. 인천은 이미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됐지만 승점을 대거 챙김으로써 강등권 탈피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해졌다.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부산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득점 없이 비겨 지난 4월 9일 2위로 오른 이후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2위권에서 밀려났다.

▲ [상암=스포츠Q 노민규 기자] 수원 삼성 로저(오른쪽)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서울 0-1 수원 (서울) - 서정원 감독, 최용수 감독 맞대결 3연패 사슬 마감

수원은 지난해 10월 9일 서울을 2-0으로 꺾은 뒤 서울에 3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수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서정원 감독은 서울 최용수 감독과 맞대결에서도 1승1무4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수원으로서 이번 슈퍼매치는 호재였다. 일단 수원이 최근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반면 서울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를 달리고 있긴 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였다.

무엇보다도 수원이 유리한 것은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르느라 호주 원정을 다녀왔다는 점.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 0-2로 완패하면서 정규리그의 상승세가 꺾인 상태였다.

4만1297명이 운집한 슈퍼매치에서 점유율은 서울 쪽이 높았다. 전반 슛 숫자에서는 서울 3개, 수원 4개였고 유효 슛에서는 똑같이 2개였을 정도로 팽팽했지만 차두리의 오른쪽 돌파를 앞세워 조금 더 수원을 몰아붙였다.

경기 초반 수원이 산토스의 오른발 슛과 로저의 슛이 나오긴 했지만 서울도 전반 27분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김진규의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헤딩슛이 나왔고 전반 29분 에스쿠데로의 회심의 오른발 슛으로 맞섰다.

살얼음판 같은 접전은 후반 초반에 균열이 갔다. 후반 8분 골대를 때리는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서울을 위협헀더 로저는 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염기훈의 크로스를 그대로 받아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은 안산 경찰청에서 소집해제된 정조국을 후반 11분에 투입시킨데 이어 후반 16분 고요한을 빼고 몰리나까지 넣은 초강수를 뒀다. 이어 차두리까지 후반 28분 김치우로 바꿨다.

하지만 서울은 끝내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은 계속 수원을 밀어붙였지만 한방이 없었다. 후반 45분 몰리나가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막혔다.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던 서울은 슈퍼매치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7위 울산 현대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서울은 오는 9일 울산과 원정 대결이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 인천 이보(왼쪽)가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 인천 1-0 상주 (인천) - 인천, 주전 대거 전역한 상주 제압 '4경기 연속 무패'

인천과 상주의 상황은 극과 극이었다. 인천은 다시 한번 '봉길 매직'이 살아나면서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를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인천은 최근 홈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앞세워 홈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상주는 이근호 등 주전들이 대거 전역해 시즌 후반 들어 홍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와 함께 원정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36일만에 홈구장으로 돌아온 인천은 죽음의 원정 6연전을 홀가분하게 마쳤다는 자신감에 초반부터 상주를 압도했다.

이보와 이천수, 디오고, 최종환 등 공격진들의 플레이는 골 결정력을 빼놓고는 수준급이었다. 특히 이보는 정확한 패스와 드리블로 인천 공격의 첨병을 도맡았다.

인천은 전반 내내 상주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후반 17분 결국 '공격 4총사'의 활약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종환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보가 골키퍼 홍정남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 휘슬을 불었다. 이보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인천은 이후에도 이천수와 이보의 빠른 역습으로 상주를 거세게 몰아쳤다. 인천은 12개의 슛 가운데 8개를 유효슛으로 기록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지만 상주는 8개의 슛 가운데 유효슛이 1개에 불과헀을 정도로 위력이 떨어졌다.

상주는 이날 포항과 비긴 부산과 다득점에서만 앞선 11위로 승격 첫 시즌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될 위기를 맞았다.

▲ 포항 손준호(왼쪽에서 세번째)와 부산 연제민(왼쪽에서 두번째)이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경기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 포항 0-0 부산 (포항) - 포항, 아시안게임 영웅 투입하고도 무승부

포항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본내 손준호와 김승대가 전력에서 이탈한 후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들이 빠져있는 동안 6경기에서 2승1무3패에 그쳤고 멀티골을 기록한 것도 지난달 28일 전북 현대와 경기 뿐이다.

손준호와 김승대가 돌아오자 황선홍 감독은 지체없이 이들을 부산전에 투입시켰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지 불과 사흘만의 출전이었다. 그만큼 현재 포항의 모습은 다급함 그 자체다.

그러나 포항은 최하위 부산과 경기에서도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9개의 슛을 때렸지만 유효슛은 2개에 불과했다. 유효슛은 손준호와 고무열에 그쳤고 7개의 슛 역시 고무열(3개), 김승대와 손준호(각 2개)로 특정 선수에 국한됐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르고 온 김승대와 손준호를 풀타임 출전시킨 가운데 포항은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김태수를 빼고 박선주를 투입한데 이어 후반 24분 강수일 대신 문창진을 출전시켰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지수 대신 후반 40분 꺼내든 윤준성 카드 역시 부산에 먹혀들지 않았다.

부산은 상주와 같은 승점 26으로 다득점에서만 뒤진 1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9위 경남과 승점차가 2에 불과해 강등권 탈출의 여지를 남겼다.

■ K리그 클래식 중간 순위 (5일 현재)

순위 팀명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30 59 17 8 5 49 20 +29
2 수원 30 54 15 9 6 41 29 +13
3 포항 30 52 15 7 8 42 28 +14
4 제주 30 47 12 11 7 32 27 +5
5 전남 30 44 13 5 12 37 40 -3
6 서울 29 43 11 10 8 31 21 +11
7 울산 29 41 11 8 10 33 26 +7
8 인천 30 33 7 12 11 26 36 -10
9 경남 30 28 5 13 12 23 39 -16
10 성남 30 27 6 9 15 20 30 -10
11 상주 30 26 5 11 14 29 48 -19
12 부산 30 26 5 11 14 24 43 -19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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