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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갈무리]①시청률 20% 돌파 비결, 역시 중요한 건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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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갈무리]①시청률 20% 돌파 비결, 역시 중요한 건 3박자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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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시청률 20% 돌파, 각종 명대사 탄생, 주연배우 박보검의 인기는 '신드롬' 급이다. 놀라운 기록들을 써낸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18일 종영했다. 연기, 연출, 극본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 박보검·김유정, 모두가 '설마설마' 했던 캐스팅 

'구르미 붐'에는 역시 주연배우 박보검(이영 역), 김유정(홍라온 역)의 만남이 큰 영향력을 미쳤다. 두 사람의 달콤하고도 애틋한 로맨스 연기는 시청자들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박보검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해 라이징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그의 첫 지상파 주연작 성적은 미지수였다. 

18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 비결을 짚어봤다. [사진=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그러나 박보검은 그 불안과 우려를 연기로서 종식시켰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등 자칫하면 낯간지러울 수 있는 대사들을 훌륭히 소화했고,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절절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아직 미성년자로 만 17세인 김유정은 기존 '기대주'였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선 그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김유정은 전작 '앵그리맘', 영화 '비밀' '우아한 거짓말' 등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을 연기했다. 주로 교우관계 및 부모와의 갈등과 감정을 표현했다. 이번 드라마로서는 멜로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연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배우들은 물론, 진영(김윤성 역), 채수빈(조하연 역), 곽동연(김병연 역), 정혜성(명은공주 역) 등 극 중심에 선 젊은 배우들 역시 호연했다. 이들 배우들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중요 필모그래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 '박보검 붐바스틱 티저'부터 심상치 않았다, 적재적소 연출 

'적재적소 연출' 역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강조하면서, 톡톡 튀는 재미가 필요할 땐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자연풍광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해, 푸르른 초록빛 풍경을 한껏 담아내 젊고 생기넘치는 드라마를 표현했다. 또한 인물 간 사건과 감정에 따라 석양을 이용하는 등 낮과 밤, 계절의 차이 등을 섬세히 활용했다. 

톡톡 튀는 시도의 대표적인 예는, 역시 방송 전 선보인 '붐바스틱 티저'다. '붐바스틱'은 영화 '검사외전'에서 강동원이 춤을 췄던 레게 곡이다. 박보검은 극중 왕의 의상을 입은 채, 이준혁(장내관 역)과 함께 애교와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춤을 소화했다. 이 파격티저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단번에 화제의 드라마로 떠올랐다. 

제작진은 이렇듯 '붐바스틱 티저'같은 가볍고 톡톡 튀는 접근뿐 아니라, 드라마 줄거리를 더욱 잘 설명해 주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이어갔다. 뜨겁게 사랑했다가 이별하는 두 중심인물의 관계, 왕궁에서 벌어지는 암투 등을 그리면서는 적절한 속도감을 부여하며 '쫄깃'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사진=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 코믹 발랄 유머 + 가슴아픈 이별 + 역사적 사실 3종 세트

코믹하고 발랄한 유머 코드와, 가슴 아픈 이별과 왕위를 둘러싼 암투를 적절히 섞은 구성 역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를 견인했다. 

방송 초반, 극중 중심 소재가 됐던 것은 남장여자 홍라온이 궁에 들어가는 과정과, 그의 연서 대필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은 당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지만, 나중에는 결정적 사건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 됐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는 이영과 홍라온의 가슴 저린 로맨스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설렘과 기쁨만을 전했던 두 사람이 달라진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궁중 암투나 '홍경래의 난' 등 실화를 차용했다. 홍라온은 역적으로 여겨지는 홍경래의 딸이었던 것이다. 

홍경래의 난과 관련된 설정은 '영온커플'에게 시련을 주는 사건인 동시에, 역사적인 내용으로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성군' 이영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로맨스에만 치우치지 않은 줄거리가 더욱 흥미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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