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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챔피언스리그 5년 주기론' 전북현대, 10년만의 우승키워드는 '닥공@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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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챔피언스리그 5년 주기론' 전북현대, 10년만의 우승키워드는 '닥공@전주성'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2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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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우승 놓쳐 가슴에 상처, 1차전에서 승부를 내는 게 중요"

[상암=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이상민 기자] “2011년 우승을 놓쳐 몇 년 동안 가슴에 상처가 남았다.”

최강희(57) 전북 현대 감독이 5년 전 중동팀 알 사드(카타르)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내줬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이번에는 결코 우승컵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했지만 1, 2차전 합계 5-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 전북 현대 선수들이 19일 FC서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 최종 합계 5-3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팬들 앞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환호하고 있다.

전북이 5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이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올 1월 선수단을 구성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고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줬던 게 결승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라며 “2011년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또 K리그와 전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준비를 잘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강희 감독은 5년 전을 상기했다. 전북은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31골을 넣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과시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카타르 알 사드였지만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전북은 연장까지 120분 혈투 속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 감독은 “결승전이나 큰 경기에서 지면 후유증이 오래간다. 홈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못 이기고 준우승에 그쳤다”며 “빨리 잊으려고 했지만 많은 시간 동안 그 경기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보다 조건은 더 좋지 않다. 홈에서 단판 승부로 치렀던 것과 달리 다음달 19일 1차전을 홈에서, 2차전은 2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치러야 한다. 중동원정은 고르지 못한 잔디 상태, 홈 텃세 등으로 악명이 높다.

그만큼 최강희 감독은 홈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오늘도 굉장히 힘든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1차전 홈경기에서 대승해 결승에 갈 수 있었다”며 “홈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홈경기에서 얼마나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다. 1차전에서 승부를 낼 수 있게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19일 FC서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북은 서울과 2차전에서 고전했다. 대승이 간절했던 서울은 전반부터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에는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1차전 1-4 패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최강희 감독이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이것. 서울은 이날 분명 좋은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전북전 4연패를 끊어내고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1차전 대패는 경기 시작 전부터 압박감으로 작용했다. ‘닥공’으로 유명한 전북이 전주성에서 알 아인을 큰 점수 차로 제압한다면 중동원정이라고 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치를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알 아인은 아랍에미리트 전통의 강호. 최강희 감독은 “한두 경기를 봤지만 아직 집중적으로는 분석하지 못했다”면서도 “확실한 건 공격 쪽에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비는 다소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홈에서 알 아인의 기복 있는 수비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심산. 하지만 최 감독은 “상대 전력분석보다 더 중요한 건 부상이나 경고 누적 등으로 인한 선수들의 결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고 누적으로 조성환이 결승 1차전에 못 뛰는 데 그런 부분을 잘 정비해야 한다”면서도 “김형일이 회복 중이고 최철순도 뛸 수 있다. 여러 방향으로 수비 조합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2006년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정복했다. 그 5년 후에는 알 사드에 발목을 잡혔지만 다시 5년 뒤 또 다른 중동팀 알 아인을 만나 모래바람을 잠재울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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