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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원형 롯데-김용국 kt 행, 프로야구 '프랜차이즈 코치'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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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원형 롯데-김용국 kt 행, 프로야구 '프랜차이즈 코치'가 사라진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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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kt 합류로 러브콜 증가, 김응용·김성근 체제 이후 확 바뀐 한화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제도 정착, 리그 규모확장에 따른 활발한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로 인해 ‘원팀맨’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코치도 마찬가지. 프로야구에서 프랜차이즈 지도자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19일 김원형 투수코치가 SK 와이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김용국 수비코치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kt 위즈로 자리를 옮겼다.

▲ 선수, 지도자로 27년을 한팀에서 보낸 김원형 코치(가운데)는 롯데로 적을 옮겼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김원형 코치의 이적은 SK 팬들로서는 충격적이다. 쌍방울 레이더스서부터 쌍방울 선수단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SK로, 그리고 코치로 한팀에서만 27년을 머문 ‘터줏대감’이기 때문이다.

김용국 코치의 kt 합류 역시 이채롭다. 그는 삼성서 선수로 9년(1985~1993), 2군 수비코치로 4년(2006~2009), 1군 수비코치로 7년(2011~2016)을 보낸 천상 대구사람이다.

SK가 김용희, 삼성이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음에 따라 이어진 이동이다.

김원형 코치는 쌍방울,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원우 롯데 감독의 부름을 받고선 ‘부산행’을 결정했다. 김용국 코치는 삼성 지휘봉을 잡은 김한수 감독보다 9살이나 많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강성우 배터리코치도 김용국 코치와 함께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현역 시절 구단을 대표했던 플레이어가 현재 그 팀의 코치로 재직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지역감정이 심해 ‘순혈주의’를 선호했던 1980~1990년대 프로야구에선 보기 드물었던 현상이다.

해태-KIA 타이거즈의 상징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LG 트윈스, SK를 거친 슈퍼스타 김재현 코치는 한화 이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빙그레-한화를 대표했던 이들도 흩어졌다. 장종훈 코치는 롯데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고 한용덕, 강석천 코치는 두산 베어스에서 각각 투수, 수비 파트를 맡고 있다.

그렇다면 왜 프랜차이즈 코치들이 이처럼 점차 실종되는 것일까.

NC 다이노스와 kt의 합류로 일자리가 늘어난 점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코치들은 보다 유연하게 갈 곳을 택할 수 있게 됐다. 유능한 지도자는 한정돼 있어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는다.

한화의 경우 김응용, 김성근 두 노감독을 거치며 ‘충청도’ 색깔이 확 빠져버렸다. 김응용 감독이 타이거즈 제자들을 품으면서 김성한 코치를 수석으로 이종범 코치를 작전에 배치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에서 함께 했던 김광수 코치를 수석으로 두었고 김재현 코치를 타격 지도자로 불러들였다. 현재 김재현 코치는 떠나겠다고 한 상태다.

1970년대생(조원우, 김한수)까지 사령탑 나이가 내려온 것도 한 요인. 초보 감독들이 자신만의 사단을 구축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조원우 감독이 김원형 코치를 향해 구애를 펼친 것처럼 젊은 지도자는 현역 시절 함께 했던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구단간 장벽이 허물어진다.

KIA가 순혈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를 뺀 조계현 수석, 이대진 투수, 유동훈 투수, 홍세완 타격, 김종국 주루, 김태룡 수비코치 등은 모두 타이거즈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정작 지휘자인 김기태 감독은 타이거즈에서 뛴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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