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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까지 데려와놓고, 안익수호 AFC U-19 챔피언십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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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까지 데려와놓고, 안익수호 AFC U-19 챔피언십 '좌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0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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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1-2로 역전패, 조 3위로 8강 진출 실패…백승호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활용못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안익수호'가 좌초했다. 백승호(FC 바르셀로나 B)까지 데려와놓고 단 한번도 활용하지 못한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탈락했다.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9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A조 3차전에서 김건웅(울산 현대)이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1-2로 역전패했다.

▲ 김건웅(왼쪽)이 20일(한국시간)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16 AFC U-19 챔피언십 A조 3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 2승을 거두고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한국은 김건웅이 선제골을 넣은 뒤 사미 알 나지와 압둘레라 알 암리에게 각각 전반 38분과 후반 19분에 연속골을 허용했다.

동시에 벌어진 경기에서 한국에 졌던 바레인이 태국에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 1패(승점 6)로 동률이 됐다. 세 팀의 상대전적도 1승 1패로 똑같았다.

하지만 세 팀의 상대전적 다득점에서 나란히 4골씩 넣은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3골에 그친 한국이 조 3위로 밀렸다.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3-2로 이겨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가 됐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 것은 사실 선수의 부상 악재도 있었다. 김건웅의 선제골 뒤 수비수 이상민(숭실대)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전개하며 프리킥을 얻었다. 알 나지가 절묘판 프리킥으로 공을 골문 구석에 차넣었으며 동점이 됐다.

안익수 감독은 이상민을 빼고 윤종규(신갈고)를 교체투입하면서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던 이승모(포항제철고)를 우찬양(포항)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뛰게 하고 윤종규에게 오른쪽 풀백을 맡겼지만 익숙하지 못한 수비 포지션에 다소 허둥댔다. 결국 후반 19분 알 암리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안익수 감독은 서둘러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기운(단국대)을 투입했지만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동점골을 넣고 2-2로만 비겨도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단 1골이 모자라 8강 진출 실패라는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한국은 역대 대회에서 무려 12차례 우승으로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2014년 미얀마 대회에서 1승 1무 1패로 탈락한데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안익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또다른 출발선상에 섰다고 본다"며 "경기 및 훈련내용을 분석해 문제점을 세분화시켜 앞으로 계획을 짜보겠다"고 반성했지만 내년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FIFA U-20 월드컵이 걱정스러워졌다.

특히 U-19 대표팀은 백승호까지 데려와놓고 조별리그에서 단 한차례도 기용하지 못했다. 백승호의 정확한 몸상태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8강 이후에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승호를 단 1분도 기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대회를 마감, 결과적으로 선수가 소속팀에서 뛰며 컨디션을 가다듬을 시간을 뺏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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