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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하승진의 포부, "굶주렸던 농구 맛있게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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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하승진의 포부, "굶주렸던 농구 맛있게 먹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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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서 독특한 화법으로 세번째 우승 도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2년 동안 농구에 굶주렸다. 그동안 배고팠으니 마음껏 먹어보겠다.”

2년만의 귀환을 알린 ‘공룡센터’ 하승진(29‧전주 KCC)이 독특한 소감을 남겼다.

하승진은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프로농구에 돌아온 소감을 전함과 동시에 남다른 각오를 밝혀 시선을 모았다.

하승진은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2004년 포틀랜드를 시작으로 2007년 애너하임에서 뛰기까지 4년간 미국 무대를 누볐다.

이듬해인 2008년 1월 KCC에 입단한 하승진은 소속팀의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우승과 2009~2010시즌 준우승을 이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우뚝 섰다. 그는 입소 전에 뛴 네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3.5득점 9.1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KCC 하승진이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2년 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하승진은 프로농구를 다시 한 번 평정해보겠다는 다짐을 독특한 화법으로 풀었다.

발언 기회가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2년 동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왔다. 농구에 굶주려 배고팠다”며 “그동안 굶주렸던 농구를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승진은 올시즌 자신을 이을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3‧창원 LG)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신구 토종센터 간 맞대결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하승진은 김종규의 실력이 일취월장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맞붙게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김)종규가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을 치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며 “특히 외곽슛이 많이 좋아졌다. 발이 느린 나로서는 외곽슛을 막기 힘들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아마도 내 매치업은 외국인 선수가 될 것 같다. 만약 종규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막아보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배 김종규도 자신보다 키가 14㎝나 큰 하승진이 맞상대로서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김종규는 “아직 맞붙어본 적은 없지만 승진이 형은 신장이 크고 힘도 좋기 때문에 일대일로는 못 막는다”며 “우리 팀에서 조직적인 수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협력수비를 할 것을 내비쳤다.

하승진이 코트를 떠난 두 시즌 동안 KCC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었다. 2012~2013시즌 10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한 KCC는 지난 시즌에도 20승34패로 7위에 그쳐 프로농구 명문 구단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KCC는 올시즌을 앞두고 김태술(30)과 김일두(32)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해 가드와 포워드진을 강화했고 여기에 하승진을 골밑에 둠으로써 전력을 키웠다.

주전들을 대거 바꾸며 명가 부활을 알린 KCC가 하승진의 복귀로 여섯 번째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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