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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V리그 '백투백 매치', 6개월 여정 필수요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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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V리그 '백투백 매치', 6개월 여정 필수요소인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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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참가팀 고르게 분포…"각 팀별로 휴식일을 다르게 정하면 오히려 연전이 많아져"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사례 1. 수원 현대건설, 10월 18일 V리그 서울 GS칼텍스전 3-0 승리. 20일 인천 흥국생명전 0-3 패배.

#사례 2. 수원 한국전력, 18일 구미 KB손해보험전 3-2 승리. 20일 인천 대한항공전 0-3 패배.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남녀 프로배구 팀들이 하루씩 휴식을 취한 뒤 나란히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전력은 전광인(오른쪽)의 공격이 직전 경기보다 위력적이지 않았다. 20일 대한항공전에서 스파이크 하고 있는 전광인.

두 팀 주공격수들의 몸이 특히 무거워 보였고 세트플레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과와 내용 둘 다 완패였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공격득점에서 30-42, 블로킹에서 7-10으로 뒤졌다. 공격성공률에서도 26.09%로, 38.89%를 기록한 흥국생명에 12% 이상 뒤처졌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블로킹에서 6-13으로 크게 뒤졌고 범실 개수도 20-15로 5개나 많았다. 이틀 전 KB손해보험전에서 블로킹(12-10), 범실(26-32)에서 모두 앞선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였다.

여기서 드는 두 가지 생각. V리그 6개월 여정에서 하루 휴식을 취하는 ‘백투백 매치’를 치르면 무조건 패하지 않을까. 또, 모든 구단에 백투백 매치가 공평하게 배정돼 있을까.

첫 번째 질문에 답을 내리자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2015~2016시즌 V리그 남녀부 백투백 매치 사례를 살펴본 결과, 남자부에서는 총 19경기 중 47.4%에 해당하는 9경기가 하루 휴식 후 다음 경기에서 패했다. 여자부에선 10경기 중 6경기를 백투백 매치에서 졌다. 수치로만 보면 하루 쉬고 경기를 하는 것과 승패 여부는 큰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준비에 대한 부분에는 영향을 미친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하루밖에 못 쉬는 것과 경기력의 연관성은 조금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휴식도 취하면서 그 다음을 준비하고 상대팀 분석도 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휴식일이 부족하면 100% 경기력이 나오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 경기 후에 2~3일 정도는 쉬어야 몸이 완전히 회복된다고 보는 신 감독이다.

그러면서도 “어제 경기는 우리가 못해서 진 거다. 체력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직전 경기에서 통산 4500득점의 위업을 세웠던 황연주(오른쪽)는 백투백 매치였던 20일 흥국생명전에서는 부진했다.

백투백 매치의 형평성 부분은 어떨까.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팀 관계자는 “시즌 초반에 각 팀별로 공평하게 연전이 들어가 있다”며 “초반에 연전이 있는 팀들이 있고 후반에 배정돼 있는 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팀별 백투백 매치를 봐도 남자부 안산 OK저축은행 3회, KB손해보험 3회, 한국전력 3회, 천안 현대캐피탈 3회, 대한항공 2회, 대전 삼성화재 3회, 서울 우리카드 2회로 고르게 배정됐다.

여자부 역시 김천 한국도로공사 2회, 현대건설 2회, 대전 KGC인삼공사 2회, 화성 IBK기업은행 2회, 흥국생명 1회, GS칼텍스 1회로 공평하게 분포됐다.

KOVO 관계자는 “경기 일정을 작성하는 원칙이 있다. 개막전은 직전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그리고 한 시즌 일정이 만들어진 뒤 모든 구단이 공유하고 나서 구단과 협의를 한다. 경기장의 주인이 구단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행사 때문에 경기장 대관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구미 박정희체육관은 매년 구미 대축전이 있는 관계로 해당 날짜에는 대관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원정경기로 돌린다”고 설명했다.

▲ 백투백 매치는 남자부 7팀, 여자부 6팀에 공평하게 배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팬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KOVO 제공]

리그 휴식일을 매주 금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이유와 팀별로 휴식을 다르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밝혔다.

관계자는 “월요일에는 관중이 적게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팀마다 휴일을 다르게 지정하면 오히려 연전이 더 많아진다. 또, 리그 일정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고정 휴식일을 정했다”고 말했다.

각 팀마다 백투백 매치가 고르게 분포돼 있고, 한 시즌에 몇 번 되지 않기 때문에 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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