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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순창 강천산 아기단풍, 이달말부터 11월 초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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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순창 강천산 아기단풍, 이달말부터 11월 초 절정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6.10.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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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 없어 걷기좋은 단풍길..4~5시간이면 볼거리 다 봐

2016년 단풍절정 시기 맞아 순창 강천산이 단풍명소 억새명소로 각광...북한산 오대산 속리산 등 지각단풍, 남부는 이달말 11월초 돼야 절정

[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단풍과 억새! 가을을 대표하는 자연현상이지요? 지금 막 전국 곳곳이 단풍 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서울의 명산 ‘북한산’도 바야흐로 단풍 빛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이면 설악산 지리산 월악산 오대산 내장산 가야산 등 유명한 산들이 개미떼처럼 몰려드는 관풍객들로 몸살을 앓을 지경입니다. 개미떼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지만, 강원도 설악산 망경대가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평일에도 인근 방 잡기가 힘들다는 아우성이 들릴 정도라네요. 설악산 한계령 밑의 단풍명소 만경대는 ‘46년에 개방’이라는 특별한 소재로 ‘사람 반 나무 반’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판입니다. 이럴 때는 시선을 과감히 남쪽으로 돌리는 게 어떨까요?

강천산 계곡. 가을 속으로 가는 사람들.

1981년 우리나라 첫 군립공원인 전북 순창군의 강천산도 그 선택지 중의 하나입니다. 10월 중순부터 11월초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각광을 받는 단풍 명소이지요.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무성한 활엽수림, 사철 물이 끊이지 않는 계곡과 폭포 등 본래의 자연경치가 뛰어나지요.

 거기다가 협곡에 놓인 구름다리(현수교)와 구장군폭포 등 인공 시설도 자연과 조화를 이뤄 풍요로운 가을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산속 계곡 주변에는 천년고찰 강천사도 있습니다. 시골 여염집을 떠올리는 고요한 절이지요. 걷다가 살며시 들러서 다리쉼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피안의 세계를 슬쩍 음미하게 하는 고마운 산사입니다. 강천산 입구의 계곡에는 싱싱한 억새도 군락을 이뤄 눈부시게 속삭입니다.

강천산 단풍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들뜨고 웃픈 우리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은 울긋불긋한 애기 단풍이겠지요. 호남의 가을 색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애기단풍입니다.

단풍 명소 강천산은 정읍 내장산, 장성 백양사와 더불어 아기단풍 명소로 손꼽힙니다. 새색시같은 단풍잎이 역광에 투명하게 흔들리는 것을 볼 때면 가슴에 황홀감이 채워집니다. 아기단풍의 새빨간 색깔은 과도하게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짬을 내어 그 먼 데까지 가서 숲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가을에 가볼만한 억새 명소보다 단풍명소를 더 즐겨 찾는 것은 그 화려한 색감 때문이 아닐까요?

강천사 일주문
강천사.

단풍은 욕심과 시름을 제거하는 활력소 구실을 합니다. 나무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한 고육책으로 자신의 일부인 잎을 떨어내는 작업을 합니다.

날이 차가워지면 한여름에 진한 녹음을 선사했던 엽록소가 사라집니다. 그 영향으로 안토시아닌, 카로틴, 크산토필, 타닌 등의 물질들이 외부로 드러나 멋진 단풍으로 보인다지요.

나뭇잎이 주황이나 심홍으로 물들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허욕과 증오가 사라지고 좋은 마음이 생깁니다. 긍정적 생각이 많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없어지고 행복호르몬이 충만해져서 활력이 생기겠지요.

숲길에서 아무나 봐도 즐겁게 인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천산 구름다리

강천산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본 계곡. 마치 피안의 세계 같지 않나요?

강천산은 순창읍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교통이 편리합니다. 회문산, 전남 담양읍과 담양호, 전북 정읍 내장산의 중간에 자리한 곳이 순창 강천산입니다. 함께 둘러볼 곳이 많다는 얘기이지요.

강천산 높이는 해발 583.7m로 산을 잘 타는 사람이 아니라도 오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강천산과 광덕산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병풍바위, 폭포, 구름다리 등 눈요깃거리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길이 75m, 높이 50m의 구름다리는 강천산 신선놀음의 상징과도 같은 명물입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오르면 서쪽으로 담양호가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서 쭉 더 걸어 들어가면 삼한시대 아홉 장군의 전설이 깃든 구장군폭포가 나옵니다. 높이가 100m도 넘는 기다란 인공 물줄기이지요.

강천산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 2.5km의 웰빙 산책로도 있습니다.

강천산 계곡이 만추로 물들어 가네요. 11월초 풍경.
강천산 계곡을 가득 채운 수많은 소망들.
구장군폭포

  단풍명소이며 억새명소이기도 한 강천산 군립공원의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중고생 2천원입니다.

인근 명소로는 순창 고추장마을, 담양 죽녹원과 소쇄원 등이 있습니다. 정읍 내장사, 장성 백양사는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칠면초와 S자물길로 유명한 순천만은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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