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작품을 위해 태어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riginal Sound Track)' 의 약자인 OST는 드라마가 보여주는 영상미와 함께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해 시청자로 하여금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올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가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역시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태양의 후예' OST 모두 극 중 주인공들의 감정을 담아내는 곡들로 눈길을 끌었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곡들이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유가 있었다. 이영 역의 박보검과 김윤성 역의 B1A4 진영의 OST 참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9월13일 B1A4 진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고 벤이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 OST 안갯길이 발표됐다. 이 곡은 여주인공 홍라온(김유정 분)의 테마곡으로, 복잡한 마음이 깊어지는 상황을 '안개'로 표현해 미묘하게 시작된 이영(박보검 분)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가사로 표현했다.
진영은 평소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OST를 꼭 작업해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던 음악인이자 배우였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OST 작업'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특히 '안갯길'은 배우로 출연하고 있는 진영이 작품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분위기를 표현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는 '안갯길'을 위해 김윤성의 눈이 아닌 작곡가, 작사가 진영의 눈으로 김유정의 감정선을 지켜보며 노래를 만든 것으로 보였다.
진영은 B1A4의 앨범에 자작곡을 실을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연습생들을 위해 만든 '벚꽃이 지면'과 '같은 곳에서'를 선물하고, 현재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활동중인 아이오아이를 위해 진영표 발라드인 '잠깐만'을 수록하며 계속해서 곡 작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왔다.
그의 OST 참여는 배우가 가창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OST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진토벤(진영+베토벤의 합성어)' 진영의 역량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진영에 이어 '구르미' OST에 참여한 인물은 배우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이 부른 '내 사람'은 지난 10월 11일 발표됐고,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11번째 OST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보검이 부른 '내 사람'은 그의 명대사인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를 연상케 하는 곡이다. 극 중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넘어 꿋꿋이 상대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이영의 마음을 담았다.
지난해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OST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췄던 박보검은 '내 사람'을 통해 1년만에 드라마 OST의 가창자로 떠올랐다. 그는 곡에 자신의 연기력을 실었고, 노래를 부르며 극 중 이영이 됐다.
속삭이듯 잔잔한 감정으로 시작된 도입부는 울먹이듯 아픈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후렴구로 끝났고, '구르미 그린 달빛' 못지 않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는 평을 얻었다.
박보검은 이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내 사람'을 통해 처음 OST 가창에 도전했으나,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 다른 작품에서도 OST를 부르는 박보검을 보는 것이 이전보다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이 외에도 '구르미 그린 달빛' OST에는 이적, 백지영, 케이윌, 성시경, 거미, B1A4 산들, 소유·유승우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이 자리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믿고 듣는 조합과 출연 배우들의 OST 참여로 새로운 OST 앨범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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