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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무명 리베로 백광현 '슈퍼디그', 3연승 비행 대한항공 숨은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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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무명 리베로 백광현 '슈퍼디그', 3연승 비행 대한항공 숨은 동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5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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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전서 맹활약…최부식 공백 메운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LG 트윈스 중견수 안익훈은 24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을 구해내는 슈퍼캐치를 펼쳤다.

머리 뒤로 완전히 넘어가는 타구를 빠른 발과 뛰어난 판단력을 앞세워 잡아냈다. ‘올해의 호수비’로 지정해도 될 만큼 환상적인 캐치였다.

이 수비가 없었더라면 LG가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 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안익훈의 수비는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 백광현(붉은색 유니폼) 이 빼어난 수비력으로 최부식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야구만큼 배구에서도 수비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공격 라인업을 갖춘들, 수비가 부실하다면 승리하기 어렵다.

국가대표 공격 라인업과 리그 최상급 주전 세터를 보유해 매년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베테랑 리베로 2명이 팀을 떠났다.

지난해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김주완(36)이 FA(자유계약선수) 미아 상태이고 최부식(38)은 현역 은퇴 후 코치로 대한항공과 인연을 이어갔다.

수비 라인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홍익대를 졸업한 프로 2년차 세터 백광현(24)이 날로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득점 후 동료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백광현(흰색 유니폼). [사진=KOVO 제공]

그의 잠재력이 폭발한 경기가 바로 지난 23일 안산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였다.

이날 5세트까지 모두 출전한 백광현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와중에도 리시브 11개, 디그 7개를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3세트 때 활약이 눈부셨다.

팀이 8-13으로 뒤진 가운데, OK저축은행 송명근의 스파이크 서브를 곽승석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공이 광고판 뒤로 날아갔다.

그대로 아웃될 것이라 예상됐던 찰나, 백광현이 몸을 날렸다. 광고판 뒤에 있는 의자에 부딪쳐 부상 위험도 있었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공을 살려냈다.

이후 강영준의 시간차 공격 때 가스파리니의 유효 블로킹을 맞고 떨어지는 공을 다시금 몸을 날리며 건져 올린 백광현은 송희채의 오픈 공격마저 받아내며 존재감을 높였다. 백광현의 활약으로 길어진 렐리에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후 가스파리니가 공격을 성공시켜 백광현의 ‘디그쇼’가 더 빛났다.

▲ 화려한 공격 라인업을 갖춘 대한항공은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백광현(흰색 유니폼)의 헌신까지 더해져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백광현의 활약은 양 팀이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도 계속됐다.

8-7,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가운데, 강영준의 C속공을 온 몸으로 받아낸 백광현은 송희채의 C속공마저 잡아내 팀이 반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백어택을 성공한 가스파리니는 활짝 웃으며 백광현을 안아줬다.

이날 3-2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의 3연승 고공비행에 백광현이 적잖은 지분을 담당했다.

김학민과 신영수, 정지석, 가스파리니. 대한항공의 공격 라인업은 화려하다. 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백광현이 있기에 선두를 비행하는 대항항공이 더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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