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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턴성은 옛말' 6년만에 선두 치달은 삼성 공격농구, 이젠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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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턴성은 옛말' 6년만에 선두 치달은 삼성 공격농구, 이젠 탄성!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25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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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연장 없이 100점 넣은 게 오랜만"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턴성’  

결정적인 상황에서 잦은 턴오버로 경기를 내주는 서울 삼성 썬더스를 비꼬던 말이다.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삼성은 불명예스런 별명이 과거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제는 탄성이다.

삼성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114-91로 대승을 거뒀다. 

▲ 서울 삼성 선수단이 2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114-91로 대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6년 만의 단독 선두 도약이다. 홈팬들은 삼성의 확 바뀐 스타일에 열광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속공, 가드진의 침착한 경기 운영, 고른 득점 패턴 등 지난 시즌 삼성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에 아픔을 안겼던 KGC인삼공사를 완파한 것이라 더욱 짜릿하다. 당시 삼성은 KGC의 트랩 수비에 고전하며 실수를 남발했고 외곽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 1승 3패로 맥없이 ‘봄농구’를 마쳤다.

전주 KCC에서 이적해 온 김태술,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쿼터 삼성은 KGC에 3점슛 3방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김태술의 완급조절 속에 평정심을 찾고 무너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주희정의 외곽포, 크레익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삼성은 3쿼터 대량득점으로 KGC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3쿼터 중반 이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삼성 팬들은 승리를 직감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맹활약한 크레익이 공을 잡기만 하면 잠실실내체육관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 서울 삼성 팬들이 2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26점을 올린 크레익을 중심으로 리카르도 라틀리프(17점), 김준일(16점), 김태술(13점), 문태영(12점), 이관희(11점), 주희정(10점)까지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라틀리프와 김준일, 문태영 3인에 득점이 쏠렸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결과다.

지난 23일 울산 모비스전에서도 삼성은 6명이 10점 이상을 기록했다. 김태술과 크레익을 중심으로 공이 원활히 돌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옵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연장 없이 100점을 넘은 게 오랜만인 것 같다. 3점슛을 최대한 내주지 않는 게 경기 전 목표였다. 아쉽기긴 했지만 그만큼 잘 넣었다"며 "수비적인 팀이 아니기에 공격적인 농구를 펼쳤고 그게 전체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이 단독 선두가 된 건 2010년 11월 3일(개막 후 7승 2패) 이후 약 6년 만이다.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든 순위일지라도 경기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런 기세라면 오랜 기간 삼성을 상위권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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