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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외국인 감독 선택' SK와이번스, 왜 트레이 힐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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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외국인 감독 선택' SK와이번스, 왜 트레이 힐만인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2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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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NPB 거친 경험, 팬 베이스 확대 의지 후한 점수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외국인 감독이 7년 만에 KBO리그 팀을 지도한다. 혁신을 원하는 SK 와이번스는 왜 벽안의 사나이에게 막중한 책임을 부여했을까.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를 지휘했던 트레이 힐만(53)이 인천으로 온다.

2008년부터 3년간 롯데 자이언츠를 지휘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 이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2번째 외인 사령탑이다.

▲ SK 지휘봉을 잡게 될 힐만(왼쪽)이 민경삼 SK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는 27일 “힐만과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등 총액 160만 달러(18억원), 계약 기간 2년에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SK의 새 감독이 돼 영광스럽고 매우 흥분된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해 빠른 시간 내에 우승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 측은 “지난 4년간 부진한 성적을 반성하며 기존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일본을 거친 힐만이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SK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우승 3회-준우승 3회를 차지했지만 이후 색깔을 잃고 표류했다. 올해 가을야구 진입에 실패하자 김용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시즌 종료 직후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후보를 추렸다. 류준열 대표이사와 민경삼 단장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외국인 후보자 3인을 미국 현지에서 만나 개별 면접을 실시했다.

구단은 “힐만 감독이 평소에도 KBO리그 자리에 관심이 많았다”며 “아시아야구에 대한 존중,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 시절 팬서비스 의식이 높았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문학 콤플렉스와 세계 최대 크기 전광판인 빅보드를 활용,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와이번스로선 현장과 프런트의 유기적인 소통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했다.

구단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연고지인 인천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팬들도 자주 만나고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팬 베이스를 늘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힐만은 2003년부터 5년간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니혼햄을 잡고 일본시리즈 우승 1회(2006년), 준우승 1회(2007년)로 이끌었다.

미국에서 경력도 화려하다. 1990년부터 12년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을 역임했다. 2002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 육성 디렉터를 거쳤다.

니혼햄에서 물러난 뒤에는 2008년부터 3년간 캔자스시티를 지휘했다. MLB, NPB, 마이너리그에서 감독으로서 통산 성적은 1358승 1302패 14무, 승률 0.511이다.

힐만 감독은 28일 오전 입국, 이틀간 정식 계약 체결, 선수단 상견례 등을 한다.

SK는 “이번 방문은 한국에서 계약을 하고 싶다는 힐만의 의사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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