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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친정팀에 비수 꽂은 도로공사 배유나, 희생정신으로 쌓은 '400블로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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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친정팀에 비수 꽂은 도로공사 배유나, 희생정신으로 쌓은 '400블로킹'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7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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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역대 6호 대기록 달성, "팀 상황에 따라 포지션 옮길 수 있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팀 상황에 따라 날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남다른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대답이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센터 배유나(27)가 새 팀에서 만들어낸 400블로킹은 팀을 먼저 생각하며 쌓은 기록이라 더 의미 있었다.

배유나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16~2017 V리그 원정경기서 정대영과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21점(공격성공률 43.90%)을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 [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배유나(가운데)가 27일 GS칼텍스전에서 개인 통산 400블로킹을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V리그 통산 397블로킹을 기록 중이었던 배유나는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 3개를 보태 256경기 만에 400블로킹을 달성했다. 김세영(164경기)과 정대영(159경기), 양효진(132경기), 한송이(259경기), 김수지(280경기)에 이은 역대 6번째 대기록이다.

경기 후 배유나는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못 뛰었기에 이번에 바뀐 팀에서 달성하게 됐다”며 “500, 600블로킹을 할 수 있는 미들 블로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뛴 배유나. 새 팀으로 옮긴 뒤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붙게 됐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배유나는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팀만 바뀌었지, 느낌은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부터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 있기에 조금은 쉽게 블로킹을 할 수 있었다. 공격 루트가 예상이 됐단다. 배유나는 “네트 반대쪽에서 보니 세터들의 폼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속공 토스와 높은 토스를 읽을 수 있었다. (정)지윤 언니와 (이)나연이의 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방어하는 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친정팀 GS칼텍스에서 우승을 맛보기도 했지만 고교 때 엄청난 잠재력이 다소 주춤했던 건 사실이다. 전임 사령탑들이 급했던 중앙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배유나를 센터로 돌린 것.

이후에도 팀의 상황에 따라 자주 포지션이 바뀌면서 임팩트가 줄었다. 외국인 선수가 말썽이면 라이트로, 리시브 라인이 붕괴되면 레프트로, 정대영이 없으면 센터로 이동하기 일쑤였다.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배유나는 코트에서 항상 웃는 표정으로 플레이했고 감독의 말을 전적으로 따랐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달성한 400블로킹이기에 더 의미 있었다.

▲ [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배유나(오른쪽)가 27일 GS칼텍스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도(?) 도로공사에서는 당분간 포지션 이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간 투입돼 15점을 올린 고예림이 앞으로 맹활약을 예고했고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도 18점을 뽑으며 제 몫을 다했기 때문이다.

배유나는 “지금 센터로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내가 날개 공격수를 맡아야 한다면 감독님 지시대로 할 것이다. (고)예림이 등 윙 스파이커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내가 센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배유나는 정대영과 함께 도로공사에 없어서는 안 될 전력이다. 김종민 감독이 “둘이 없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니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한 배유나는 “새 팀에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팀원들 덕분에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새 소속팀 도로공사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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