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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리틀야구 추첨승패의 순간 '순실의 시대에도 아이들은 빛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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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리틀야구 추첨승패의 순간 '순실의 시대에도 아이들은 빛나더라!'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10.27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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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사진ㆍ글 최대성 기자] 세상은 온통 최순실 게이트로 들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도 여론은 악화일로에 있다. 하지만 동심어린 승부사들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의 바로 '이 순간'이다. 

이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한다. 딴 데 헛눈 팔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쩌면 이게 2016년 혼란의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로 돌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아닐까?

지난 26일 장충리틀야구장에서 벌어진 구리시장기 개막전에서 6-6으로 비긴 후 경기시간 제한으로 인해 추첨으로 승패를 결정하게 된 경기 화성시와 경남 거제시 리틀야구 선수들의 얼굴엔 극도의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화성시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추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제시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초초한 모습으로 추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무릎을 끓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아이, 말똥말똥한 눈을 뜨고 추첨하는 주심을 바라보는 아이 등 결과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간절함과 귀여움이 가득 담겼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시선을 담은 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은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어른들의 생각보다 아이들의 세상은 훨씬 복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복잡하다'는 단어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혼란의 의미를 내포하는 그런 말이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 몸과 마음의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 바로 '절실함'이다. 

떨리는 추첨의 순간!

그래서 온 나라가 '최순실 비선실세'로 떠들썩 한 그날에도 장충의 리틀야구단 아이들에게는 곧 있을 추첨 결과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일이었다.

공정하고 투명한 추첨 과정.

이날 추첨 결과는 6-4로 화성 리틀야구단이 승리했다. 승리가 결정된 그 순간 희비가 엇갈리는 양팀 선수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순수했다.

추첨패에 실망한 거제시 리틀야구단 선수들.

양팀 선수 모두 간절했기에 결과에 따른 반응도 상반됐다. 패배에 땅을 치며 탄식하는 거제시 리틀야구단 아이들과 승리에 환호하는 화성시 리틀야구단 아이들의 모습은 극과극으로 교차됐다.

절실했던 만큼 기쁨과 실망의 진폭도 컸다. 하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패배한 쪽도 제3자에 대한 원망이나 스스로에 대한 후회 같은 것은 남지 않았다. 

추첨승에  환호하는 화성시 리틀야구단 선수들.
투명한 과정으로 추첨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추첨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양팀 감독과 심판들 그리고 팀 대표로 뽑힌 아이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추첨이 진행됐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공정한 승패. 결과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다.

추첨으로 승패가 결정된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정치권에 많은 국민들이 배신을 당한 이날과 무척 상반되는 모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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