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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싶다] 이국정취 물씬한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 이준기 아이유의 달의여인 촬영지, 경기도 여행명소 화성행궁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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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싶다] 이국정취 물씬한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 이준기 아이유의 달의여인 촬영지, 경기도 여행명소 화성행궁 근처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6.10.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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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결말 즈음해 서울근교 데이트코스 및 촬영명소로 눈길

[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수원 월화원 혹시 아세요? No! 거기가 어딘데요?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이라고 팔달구 인계동에 있다는데 잘 모르시는구나. 아 거긴 수원시청역 옆 경기도 문화의전당과 붙어 있는 공원인데 잘 알지요. 그런데 거긴 왜요? SBS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 이준기, 아이유, 이지은 등이 등장한 예쁜 정원이던데요. 수원 화성행궁은 워낙 유명해서 잘알지만, 효원공원 안에 아름다운 중국식 전통 정원이 꾸며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정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정자.

그곳만 보려고 일부러 시간 내어서 가기에는 뭐하지만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정조 임금의 효성이 깃든 수원화성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나들이의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드라마 제목에 붙은 보보경심(步步惊心)은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걷는다는 뜻이지요? ‘려’는 고려를 의미한다네요. 고려 태조에서 광종에 이르는 기간(4대)이 시기적 배경이네요.

이준기, 아이유, 이지은 등 잘생긴 배우들이 벌이는 아슬아슬하면서도 로맨틱한 사랑, 살벌한 황권 다툼. 특히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키스는 다소 자극적이지만 시청자들의 말초감각을 깨워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정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정자가 세워져 있고, 그 아래로 작은 폭포수가 흘러 연못에 떨어집니다. 연못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파낸 흙으로 산을 만들고 ‘우정’을 세운 다음 그 옆에 꽃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피라칸다 열매가 빨갛게 익어 시선을 사로잡는군요.)

 월화원은 매우 조용합니다. 단지 버드나무, 대나무 등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의 노랫소리만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지요. 그 말괄량이들은 물들어가는 단풍을 흔들고 연못 수면에 잔물결을 일으킬 기세로 목청을 높입니다.

방문객들은 ‘보보경심’하다 보면 월화원 연못 위로 퍼져나가는 새들의 노랫소리에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서 청나라 초기에 이르는 시대의 중국 영남 민간 전통정원 양식을 띠고 있습니다.

만주족 누르하치가, 한족이 세운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청나라를 세운 것이 1636년이니까 300여년 전 중국 최남쪽 지방의 가옥과 정원의 형태를 효원공원 월화원에서 엿볼 수 있는 셈이군요.

영남은 ‘오령(五嶺)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광시 좡족 자치구를 비롯해 광둥성, 하이난성 등의 지역이랍니다. 광둥성은 베트남과 국경을 사이에 둔 고장으로 대만과 위도가 비슷합니다. 꽤 더운 고장이지요.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중국과는 상관이 없지만 판타지적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서 그런 배경을 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게 바로 이준기와 아이유 등이 연기하는 궁궐 정원이 좀 색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수원에 좀 생뚱맞아 보이지만 중국 스타일의 정원이 생긴 것은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우호교류를 위한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랍니다.

 2006년 4월 17일 문을 열었습니다. 광둥성에는 담양 소쇄원을 본뜬 한국식 정원 ‘해동경기원’이 꾸며졌습니다.

월화원 정문

월화원 정문 정문에는 사자가 암수 한 마리씩 양쪽에 앉아 있고, 입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습니다.  지키는 사람도 입장료도 없으니 편히 들어가십시오.

월화원

정문으로 들어가면 운치 있는 연못이 나옵니다. 연못 주위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부용사'입니다. 연꽃이 물 위에 뜬 분위기가 나나요?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드라마 '달의 연인~'에서 해수(아이유)와 왕소(이준기)가 다미원에서 거닐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바로 월화원입니다.

 
 

월화원에는 크고 작은 연못들이 있어서 풍류가 흐릅니다.

 

(부용사 건물 뒤로 제법 큰 연못이 꾸며져 있군요. 만추로 가는 길목이라서 버느나무로 단풍 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연꽃이 물에 떠 있는 형상이 느껴지나요? 전시와 휴식에 이용되는 공간이랍니다. ‘부용’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지형에도 곧잘 쓰였지요? 안동 하회마을도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을 닮아서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절벽을 ‘부용대’라고 지었습니다.)

 

 너른 연못과 버드나무, 호수가 어울린 경치가 수려합니다. 연못 가의 건물은 ‘월방’인데, 중국 원림 건축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건축물이랍니다.

월방
 

왼쪽 건물이 부용사, 오른쪽이 월방입니다.

 

건물 벽에 다양한 무늬로 창을 내어 놨습니다. 그래서 벽이 있어도 답답함이 전혀 없지요.

 

버드나무와 연못이 어우러져 풍류가 가득합니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커서 활력이 생기가 넘치는 공간입니다.

월화원

(월화원의 각 공간 사이에는 독특한 무늬와 형태를 가진 문들이 있습니다. 그 중 봄을 느낀다는 뜻을 가진 ‘지춘’이 돋보였습니다. 원형 통로의 양쪽에 꾸며진 나뭇잎은 중국이 원산지인 파초입니다. 중국 남부에 파초가 많이 서식하는 까닭에, 우리나라 보성녹차처럼 식물의 지역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붙여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효원공원 월화원으로 가는 방법

달의 연인 촬영지 수원 월화원 주차장은 따로 없습니다. 자가용 자동차로 간다면 경기도문화의 전당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분당선 수원시청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접근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역에서 10여분 소요됩니다.

10번 출구로 나가 직진해 야외음악당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국민연금공단 수원지사 등을 지나서 하늘로 우뚝 솟은 한화꿈에그린 오피스텔 옆까지 가면 오른쪽에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월화원 입장료는 없습니다.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에서 정조대왕행차로 유명한 수원 화성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수원화성 행궁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여운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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