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위기의 슈틸리케, 전력분석관 차두리에게 내린 미션은
상태바
위기의 슈틸리케, 전력분석관 차두리에게 내린 미션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31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독과 선수 교감하는데 가교 역할 해달라"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언제든 찾아와서 말하라고 했지만 선수들이 어려워했고 나도 그 점을 이해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차두리(36)를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3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선수들 이상으로 관심을 끄는 이가 차두리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7일 차두리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차두리가 상세한 답변을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직접적인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차두리는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던 중 슈틸리케 감독의 콜을 받고 귀국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1급 라이선스가 없어 A대표팀 코치는 맡을 수 없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가 독일어를 할 줄 알아 소통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선수들과 소통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며 “차두리는 얼마 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선수들과 감독이 교감을 하는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과 슈틸리케 감독은 이달 초 이란 원정을 거치며 불협화음을 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패배 이후 “우리팀에 카타르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서 졌다”고 말했고 손흥민 등 일부가 실망 섞인 반응을 토로했다.

▲ 차두리 전력분석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3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이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투지 있게 뛰는 면이 부족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표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교감적인 부분에서 (차두리가) 선수들이 느끼는 것을 효과적으로 내게 전달해줄 것”이라며 “미팅에서 내가 선수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평가할 경우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훈련의 강도는 어떻게 느끼는지 등을 알면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가 선수생활을 마감했을 때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를 위해선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대표팀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한 선수가 지도자로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코치로서 자격은 안 되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대표팀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합류한 사람에게 과도한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력분석관' 차두리는 위기의 슈틸리게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