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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남 체제 원년' KGC, 숨겨둔 발톱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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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남 체제 원년' KGC, 숨겨둔 발톱 꺼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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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군복귀 선수 앞세워 창단 2번째 우승 도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3년 전 기적의 우승을 다시 한 번'

안양 KGC인삼공사가 지난해 부진을 뒤로하고 창단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2014~2015 KCC 프로농구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주전들의 면면이 대거 바뀐 KGC는 새롭게 짠 전술을 십분 발휘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KGC가 창단 첫 우승을 맛봤던 2011~2012시즌은 농구 팬들에게나 KGC 팬들 기억 속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 시즌으로 꼽힌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이후 15년 만에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KG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프전에서 만난 팀은 원주 동부. 당시 동부는 우월한 높이를 바탕으로 정규리그에서 16연승까지 달린 강호였다.

KGC는 3차전까지 1승2패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4차전부터 기적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오세근의 활약으로 4, 5차전을 쓸어담은 KGC는 6차전에서 3쿼터까지 뒤지고 있었지만 4쿼터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마침내 창단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 이동남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이 차분한 리더십으로 팀을 두 번째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지난해에는 주전들이 부상에 시달렸고 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이상범 감독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KGC는 시즌 후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를 2014~2015시즌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올시즌까지 KGC 임시 사령탑을 맡게 된 이동남 감독대행은 널리 알려진 농구인은 아니다. 연세대 재학 시절 허리를 다쳐 선수 생활을 그만둬 프로 선수 경력이 전무하다.

하지만 이 대행은 1999년부터 KGC의 연고지인 안양에만 머문 프랜차이즈 지도자다. 2005년까지 안양 SBS 매니저를 지낸 이 대행은 2008년까지 안양 KT&G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다가 2008~2009년 KT&G 사무국 기획팀에서 근무했다.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은 2009년부터 시작했다. 지난 2월까지 KGC 코치를 맡았던 이동남 대행은 이상범 감독의 빈 자리를 채울 적임자로 평가돼 곧바로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의 터줏대감으로서 선수단의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는 이 대행은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지도방식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구단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지도자라는 게 그의 강점이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지난 시즌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우리 선수단은 오프 시즌 내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번 시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선과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올시즌부터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강병현(오른쪽)은 슈터 부재에 시달린 KGC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CC 시절 강병현. [사진=KBL 제공]

오프 시즌 동안 KGC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김태술과 파워포워드 김일두가 전주 KCC로 이적했고 반대급부로 강병현, 하재필, 장민국이 입단했다.

주전 야전사령관이 팀을 떠났지만 이 대행은 지난 시즌 말미에 군에서 복귀한 박찬희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세우고 정휘량과 최현민, 하재필로 김일두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장민국은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인트를 넘나들며 마당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동남 대행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며 금메달을 딴 오세근이 팀에 조기 복귀하는 행운도 안았다. 오세근이 돌아온다면 새 외국인 선수 C.J. 레슬리(센터)와 트윈타워를 구축할 전망이다.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오세근이 합류하면서 KGC는 단숨에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동남 감독대행은 이런 시선을 경계했다.

그는 “오세근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선수 한 명으로 우승후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세근의 조기 전역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해왔던 시스템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군에서 조기 복귀하는 오세근(앞)은 KGC인삼공사의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오세근이 팀에 합류하는 시점은 한 달 후이지만 이 대행은 프로농구연맹(KBL)과 힘을 합쳐 조속히 복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오세근이 빨리 합류할수록 KGC가 탄력을 받는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바로 오세근의 몸 상태다. 성치 않은 몸으로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잇따라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 대행은 “발목과 무릎, 허리 등 온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100% 몸 상태로 복귀할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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