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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FA 이대호 '꼴찌서 4위'라니, 메이저리그 콧대 얼마나 높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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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FA 이대호 '꼴찌서 4위'라니, 메이저리그 콧대 얼마나 높은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0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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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평정한 아시아의 거포, NBC FA 순위는 '111명 중 108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상품 중 꼴찌에서 4위라니. 콧대 높은 메이저리그(MLB)답다.

이대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가 선정한 FA 111명 중 최하위권인 108위에 자리했다. 적잖은 나이(1982년생), 1루수로 한정된 포지션, 단타에 두 베이스를 나아가기 힘든 주루 등이 그 원인. 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원하는 이대호로선 장기계약도 쉽지 않다.

◆ FA 이대호의 화려한 경력

이대호가 누구인가.

한일 프로야구를 평정한 '아시아의 거포'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0년에는 KBO 역사에 길이 남을 타격 7관왕(도루 제외)을 차지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대호는 이승엽을 넘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타자다. 앞으로 나오기 힘든 기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2연패를 달성했던 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FA로 풀린 이대호를 붙잡지 못한 올해 퍼시픽리그 2위로 밀려났다. 이대호는 일본 4년 통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으로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군림했다.

일본에는 조건만 맞는다면 "이대호를 영입하겠다"는 팀들이 있다. 이미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FA 이대호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체력관리만 잘 하면 마흔까지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21세기 야구에서 이대호의 방망이 실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 FA 이대호를 바라보는 일본과 미국의 시각차

그럼에도 FA 이대호는 미국에서는 여전히 그다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다. 

우선협상권을 따내기 위한 추가 비용(포스팅)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은 아직 없으니 말이다. 붙박이 주전을 약속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는 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 야구팬들은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간의 월드시리즈를 보며 감탄했다. 시속 100마일(161㎞)을 뿌리는 아롤디스 채프먼(컵스)과 그런 그를 공략하는 괴물 타자들을 보며, 안타성 타구를 막고 강한 송구를 뿌리는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의 운동능력을 보며 말이다.

반면 정규시즌 3할 타자 40명을 배출한 ‘타고투저’ KBO리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극한 ‘투고타저’로 바뀌어 타자들의 실력이 허상임을 확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기 어려워 한국을 찾은 더스틴 니퍼트(두산), 데이비드 허프(LG), 에릭 해커(NC), 헥터 노에시(KIA) 등의 위력에 속절없이 당했다.

만일 FA 이대호가 국내로 컴백한다면? 

2010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낼지 모른다. 제9,10구단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합류로 투수난은 더 심해졌다. 집요하고 정교한 일본의 변화구, 시속 95마일(153㎞)짜리 테일링 패스트볼을 겪은 이대호에게 국내 투수들의 깨끗한 직구는 좋은 먹잇감이 될게 자명하다.

전 세계 ‘야구장이’들이 집합한 메이저리그는 이토록 무섭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를 얕잡아 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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