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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또 황희찬 2골 폭풍질주, 이젠 꽃길만 걸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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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또 황희찬 2골 폭풍질주, 이젠 꽃길만 걸으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0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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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신태용 극찬한 탁월한 재능, 소속팀서도 인정받아 2020년까지 재계약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교체 출전해 11분 만에 2골을 작렬한 황희찬(레드블 잘츠부르크)이 스포츠라이트를 받고 있다.

2년 전 이적 파동으로 국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스무살 대물 황희찬은 어느덧 국가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황희찬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스타드 뒤 알리안츠 리베라에서 벌어진 니스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리그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2골을 폭발,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 잘츠부르크 황희찬이 4일 니스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리그 4차전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잘츠부르크 공식 페이스북 캡처]

◆ 유로파리그 골 신고는 2골, 황희찬 진가 드디어 드러나다

거침없는 상승세다. 리그 데뷔골도 2골로 장식하더니 유럽클럽대항전 데뷔골도 2골로 신고했으니.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휘몰아치고 있는 황희찬이다. 

지난해 초 잘츠부르크 이적 후 2부 리그 팀인 리퍼링에서 오스트리아 무대 적응을 마친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잘츠부르크에 복귀했지만 13경기에 나와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완벽히 적응을 마친 듯 올 시즌 11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처음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4년 이적 파동을 겪으면서부터다. 의정부 신곡초,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를 거치며 탁월한 득점력으로 각종 대회마다 득점왕을 휩쓸었다. 황희찬에게 쏠리는 포항의 관심은 당연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한 황희찬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항에 우선 지명을 받았지만 자신에게 오랫동안 관심을 보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이적을 희망했다. 포항과 잘츠부르크의 협상이 진통을 겪자 황희찬은 돌연 잘츠부르크와 사인했다. 당시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황희찬이 포항을 배신했다는 꼬리표가 붙는 등 한동안 안 좋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따가운 눈총을 지운 것 역시 황희찬 자신이었다. 황희찬은 2015년 10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처음 합류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적 파동 논란 속에서도 확실한 재능을 갖춘 황희찬을 발탁했고 황희찬은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신 감독의 부름에 화답했다.

황희찬이 안티 팬들의 마음마저 완전히 돌려버린 것은 지난 1월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펼친 활약 덕분이었다. 황희찬은 이 대회에서 상대를 당황케 만드는 현란한 돌파를 바탕으로 더 좋은 기회를 맞은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대표팀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카타르와 준결승에서 수비 3명을 따돌리고 문창진의 골을 도운 장면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어느 팀 수비수라도 황희찬을 막기 힘들 것”이라며 “조금만 더 다듬으면 팀 공격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고 될성부른 떡잎을 칭찬했다.

▲ 황희찬은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인정을 받으며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터뜨렸다 하면 2골, 스무살 대물 황희찬 슈틸리케도 매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황희찬은 공격의 첨병으로 나섰다. 한국 축구 최초로 조 1위 8강 진출을 확정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강호 독일을 상대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황희찬의 활약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매료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중국,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황희찬을 대표팀에 처음 발탁했다. 슈틸리케는 “올림픽 4경기 동안 황희찬과 장현수만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며 “황희찬은 공간이 생기지 않아도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지난달 23일 장크트 푈텐과 리그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을 2골로 장식한 황희찬은 30일 SV리트와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에 황희찬은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리그도 유럽무대도 2골씩 데뷔포를 폭발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황희찬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잘츠부르크는 리그 데뷔 2골을 터뜨린 황희찬과 그 다음날 2020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잘츠부르크 단장은 “황희찬의 잠재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계약 연장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황희찬은 우리 팀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한때는 많은 비판을 감당해야 했고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외로운 적응기를 거쳐야 했다. 터뜨렸다 하면 2골씩 화려한 골 사냥으로 '한국의 수아레스'란 별명처럼 무서운 골 폭발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황희찬. 이제는 소속팀과 나라에서 먼저 찾는 골게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2골 데뷔의 의미는 스트라이커 부재로 고심하는 위기의 슈틸리케호에는 분명 파랑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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